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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鳥) 무덤 참새보다 몸통 길이는 조금 짧고 몸집은 조금 뚱뚱하다. 뚱뚱하다기보다는 똥똥하다는 표현이 더 나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한 몸집인데 목에는 노란 바탕에 약간 푸른빛을 띤 보드라운 깃털을 두르고 있었다. 고것이 내 눈에 보인 것은 종일 불볕을 뿜어내던 해가 열기를 거두고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어갈 무렵이었다. 옆집과 사이를 나누고 있는 화단 가장자리에 두 장쯤 높이로 쌓아놓은 벽돌담 위에 새는 다리를 구부리고 앉아있었다. 담 위에 새 한 마리 앉아있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고 난생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왠지 관심이 갔다. 내가 가까이 가는데도 새는 고개를 곧추 세운 채 물두멍 같이 까만 눈동자로 나를 쳐다보며 꿈쩍 않고 앉아있었다. 한 여름이라 더위를 먹었나? 주변에는 새가 쪼아 먹을 만한 물 한.. 2020. 7. 12.
견고한 믿음 다니엘서 3장 13-18절 그리스도인은 믿음으로 산다. 한 번도 본 일이 없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산다. 누가 하나님을 본 사람이 있는가? 하나님의 사자를 본 사람,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사람은 있어도, 하나님을 직접 대면해서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예수님을 직접 보지 못했다. 성령, 하늘나라, 지옥, 무저갱, 성경을 기록한 사람, 하나님의 은혜, 8대조 할아버지 등등, 우리가 믿고 있는 것들이 많지만, 그 모두 우리는 육안으로 본 일이 없다. 그러므로 보이는 것만을 믿는 것은 견고한 믿음이라고 할 수 없다. 내 생각으로는 불확실하지만 하나님이 말씀하셨으므로 믿는 것이 믿음이다. 본문에 나오는 다니엘의 세 친구 사드락 메삭 아벧느고 이야기는, 절대절명의 상황을 앞에 놓고, 하나님의 능력을 절대적으.. 2020. 7. 11.
지혜로운 삶 전도서 3장 11-15절 어느 마을에 바보라고 놀림을 받는 소년이 있었다. 동네 아이들이 그 바보 소년을 놀려주기 위해서, 손바닥에 5원짜리 동전과 10원짜리 동전을 놓고서 맘대로 집어가라고 하면, 그 소년은 항상 5원짜리 동전만을 집어갔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은 그 소년을 바보라고 놀렸다. 사람들은 그것이 재미있어서 너도나도 10원짜리 동전과 5원짜리 동전을 가지고 이 아이를 놀려먹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인자한 아주머니 한 분이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얘야! 5원짜리 보다는 10원짜리가 더 크단다. 다음부터는 10원 짜리를 잡으려므나"하고 친절하게 일러주었다. 그말을 들은 소년은 싱긋 웃으면서, "아주머니 그건 저도 알아요. 하지만 제가 10원짜리를 집으면 싱거워서 다시는 그런 장난을 안.. 2020. 7. 11.
밟지 마라 떨어진 꽃이라고 낙화(洛花) 밟지 마라 떨어진 꽃이라고 너도 떨어질 날 있을 것이다 매어 달린 꽃도 예쁘고 떨어진 꽃도 아름답다 꽃이니까 시들지 않는 꽃이 있으랴 떨어지지 않는 꽃이 있으랴 나도 그렇다 너와 나 때문만 아니다 공원이 아름다운 건 떨어진 꽃 때문이다 - 옹달샘 - 2020. 7. 9.
기뻐할 때와 생각할 때 전도서 7장 11-22절 지혜 있는 자가 누구입니까? 그는 하나님을 아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과교제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닮아가는 사람입니다. 인간의 지혜를 포기할 때,하나님의 지혜가 임하며, 내 마음의 자리를 비울 때 주께서 내 심령의 공간 속으로 들어오십니다. 우리의 마음의 문을 열지 않으면 주님께서 들어오실 수가 없습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 우리가 우리의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는 까닭이 있다면 그것은 자존심과 교만과 경험을 믿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이 고난을 없애 주세요 이 시련과 역경을 없애 주세요"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그런 기도는 무의미한 것입.. 2020. 7. 4.
일생(一生) 황모黃毛 무심無心 먹물로 감추고 닳고 꺽이고 버려져 글 되고 그림 되고 노래 되었다 붓筆 -옹달샘- *좋은 붓을 가리켜 당황모(唐黃毛) 무심필(無心筆)이라 한다. 중국에서 나는 족제비의 꼬리 털로 만든 붓이다. 아무리 좋은 붓이라도 닳고 꺾이고 버려진다. 제 몫을 다하느라 먹물을 뒤집어 쓰고 닳고 꺾이고 버려지지만, 붓은 글로 그림으로 노래로 남는다. 내가 붓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붓이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2020.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