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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시와 수필10

나는 속았다 5·18이 전두환을 닮아갈 줄 몰랐다” - 5·18 겪은 철학자의 詩 - 기사 작성 : 조선일보 선정민 기자(입력 2020.12.11. 19:29) -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나는 5.18을 왜곡한다’라는 글에서 “지금 나는 5.18을 저주하고, 5.18을 모욕한다”며 “그들에게 포획된 5.18을 나는 저주한다”고 했다. 정부 여당이 지난 9일 본회의에서 처리한 5.18 역사왜곡 처벌법을 호남 출생으로 5.18을 직접 경험한 그가 시의 형식을 빌어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그는 전남 함평 출신으로 광주광역시에서 중, 고등학교를 나오고 1980년 5월 21살의 나이로 5.18을 겪었다. 그런 그가 “너릿재의 5.18은 죽었다 /자유의 5.18은 끝났다 /민주의 5.18은 길.. 2020. 12. 12.
인생 별거 있나요 인생 별거 있나요 사노라면 궂은날 갠 날 이런 일 저런 일 있지요 그렇게 사는 겁니다 검은 날은 검은 대로 휘몰아치는 날은 부는 대로 주룩 주룩 내리는 날은 젖는 대로 그렇게 사는 겁니다 더우니 여름이고 추우니 겨울이지요 꽃 피니 봄이고 알밤 익으니 가을이지요 겨울 땜에 가을 오고 가을 땜에 여름 있지요 여름 땜에 봄 오고 봄 땜에 겨울 있지요 사노라면 그런 날 있는 거지요 그렇게 사는 겁니다 내일은 또 다른 해가 뜰 거니까요 - 옹달샘 - 2020. 10. 9.
세월 유감(有感) 친구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수플란테이션(Souplantation)’이라는 식당엘 자주 간다. 한마디로 딱 잘라 말하기는 그렇지만 채식을 즐기는 사람들의 식당이라고 할 수 있다. 식당 분위기는 제법 깔끔하고 좋다. 메뉴는 주로 수프와 야채다. 커피와 각종 소다수들도 준비되어 있다. 육류라고는 치킨누들 수프에 들어있는 약간의 닭고기 가슴살이 전부고, 여러 가지 빵, 샐러드, 파스타, 그리고 구운 감자가 있다. 웰빙족을 겨냥해 창업한 것 같다. 아무튼지 우리는 그 식당에서 각종 수프와 야채, 구운 감자를 맛있게 먹고, 따끈한 커피 한잔으로 마무리를 한다. 다른 식당에 비해서 게살 수프가 짜지 않아서 좋다. 나는 농촌에서 자랐기에 어려서부터 고기를 먹어본 일이 별로 없고, 이미 채식에 익숙해져 있다. 생선은.. 2020. 8. 21.
Poppy Poppy 너는 그 오랜 세월 때 되면 불타는 가슴 열고 소리 없이 기다렸는데 나는 그 오랜 세월 문 닫고 지내다가 하필 바람 부는 날 만나러 왔다 시린 가슴 웅크린 네 앞에 (2019년 4월 9일, Antelope Valley Poppy Reserve에서) 2020. 7. 30.
성城 성城 / 옹달샘 성을 쌓았소 많이 쌓았소 지금도 쌓고 있소 첫 성이 무너졌소 둘째 성이 무너졌소 셋째 성이 무너졌소 넷째 성이 무너졌소 다섯째 성이 무너졌소 여섯째 성이 무너졌소 일곱째 성이 무너졌소 여덟째 성도 무너졌소 아홉째 성도 무너졌소 열째 성도 무너졌소 열한째 성이 남았소 열두째 성이 남았소 열셋째 성도 남았소 남은 건 무너질 성이오 쌓은 건 무너진 성과 무너질 성 뿐이오 안 무너지는 성도 있소? 있소! 천성天城 -옹달샘- 2020. 7. 21.
신호등 신호등 네거리에 삼색 등 가야 하고 돌아야 하고 서야 한다 파란 자동차 가고 노란 자동차 돌고 빨간 자동차 선다 내가 삼색 자동차다 가고 돌고 서고 신호등에서 - 옹달샘 - *월간 창조문예 2014년 10월호 / 미주 동포문단 특집 2020.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