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골방 1/민수기9

마지막 소원 민수기 27장 12-23절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어, 하나님이 그들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땅인 가나안에 이르기까지 그들을 앞장섰던 모세는 참으로 위대한 지도자였다. 그는, 애굽 왕 바로의 공주의 아들로 입양되어서, 훌륭한 교육을 받았고, 장래에 애굽 왕 바로의 후계자로 물망에 올랐던 자였다. 별 이변이 없는 한, 차기의 애굽 왕은 모세가 될 것으로 모두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그는 자기가 애굽 왕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 아니라, 온갖 학대를 받으며, 노예 생활을 하고 있는 히브리인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 일이 그의 일생의 좌표를 바꾸어 놓고 말았다. 그는 온갖 설득에도 굴하지 않고, 히브리 사람, 아므람과 요게벳의 아들로 돌아갔다. 참으로 힘든 결단이요, 위대한 결단.. 2020. 10. 13.
변하지 말아야 한다 민수기 26장 63-65절 어느 부부가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아내가 운전을 하고 있는 남편에게 말했다. ‘요즘 우리 사이가 좀 멀어진 것 같지 않아요?’ 그 말을 듣고 남편이 아내에게 말했다. ‘아마 멀어졌으면 당신이 멀어졌겠지, 나는 늘 이 운전석에서 조금도 멀리 떨어져 본적이 없으니까!’ 변하기는 내가 변했는데 상대방이 변한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별로 없다. 어떤 철학자는 말했다.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는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 알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은 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변하지 않는 것에 가치를 둔다. 그것을 귀하게 여긴다. 대통령 선거 때가 되면 사람들은 어느 후보가 어떤 정책을 가지고 나오는가에 관.. 2020. 10. 1.
비느하스의 질투 민수기 25장 10-13절 한국에서 1945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은 해방의 기쁨이 절실한 것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해방을 그리워 할만큼 속박을 받아 본 일도 없고, 남의 나라 사람들에게 압박을 받아 본 일도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실제로 그것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방의 기쁨은 착취를 당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며, 속박을 받아 본 사람만이 그 의미를 바로 알 수 있는 것이다. 일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실패를 경험해 본 사람이 좌절을 딛고 일어섰을 때, 그래서 다시 성공 했을 때 느끼는 감격은 참으로 클 것이다. 그러나, 어려움이라고는 전혀 경험하지 못하고 순풍에 돗단 듯이 성공의 자리에 오른 사람은, 그 성공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잘 깨닫지 못할 수가 있다. 그렇게 본다면, .. 2020. 9. 29.
눈 뜬 자가 하는 말(語) 민수기 24장 1 - 9절 예수께서 어느 날 제자들과 함께 달마누다라 하는 지방으로 가셨다. 그런데 그만 제자들이, 먹을 떡을 가지고 가는 것을 잊어 버렸다. 다만 어떤 사람이 떡 한 개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제자들은 술렁대기 시작했다. 날은 저물고 사람은 많은데 먹을 것이 없으니 걱정이다. 그런 제자들의 모습을 보시고 예수께서 말씀하셨다.“너희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막 8:18). 이미 예수께서는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시고도 열두 바구니를 거두는 이적을 제자들에게 보이셨다.(눅 9:10-17) 그것이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며칠 전의 일이었다. 그런데도 제자들은 먹을 양식 때문에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제자들은 몇 날 며칠이 아니.. 2020. 8. 25.
행동이 따라야 한다. 민수기 23장 5-12절 사람은 대개 유명해 지기를 원한다. 역사에 훌륭한 이름을 남기기를 원한다. 호사유피(虎死留皮)요 인사유명(人死留名)이라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옛 말도 있다. 사람은 모름지기 가치 있는 이름을 남겨야 한다는 말씀이다. 이름을 남기기는 남겨야 하겠는데 남길데가 없으니까, 등산 길에 길 옆에 있는 바위에다가 자기 이름을 새겨놓고 가는 어리석은 사람들도 더러 있다. 코메디언 김미화씨가 어느 자리에서 말하기를, 자기가 죽으면 묘비에, "웃기고 자빠졌네!" 라고 써 달라고 했다. 사람이 한 평생을 살아가는데 아름다운 소망을 가지고 사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래야 그 소망이 있는 고로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하여 열심히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 2020. 8. 21.
당나귀가 하는 말 민수기 22장 21-30절 사람은 귀하게 지어진 존재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말한다. 영장이라는 말은 영적으로 어른이라는 말이다. 영적인 분별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사물을 대할 때 육신의 눈으로 겉모양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신령한 눈을 열어서 속을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겉에 나타나는 것만을 보아 가지고는 사물을 제대로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물을 꿰뚫어 보는 것을 가리켜서 통찰력이라고 한다. 때로 사람들이 한갖 미물인 짐승만도 못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사물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올바로 판단하지 못할 때, 듣게 되는 말이다. 모압 왕 발락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리고성 맞은편 모압 평지에 진을 치고 있는 것을 보고 번민하기 시작했다. 자기의 힘으로서는 그들을.. 2020.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