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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시와 수필

일생(一生)

by ongdalsem 2020. 6. 30.

황모黃毛
무심無心
먹물로 감추고

닳고
꺽이고
버려져

글 되고
그림 되고
노래 되었다

붓筆

-옹달샘-

 

*좋은 붓을 가리켜 당황모(唐黃毛) 무심필(無心筆)이라 한다.

중국에서 나는 족제비의 꼬리 털로 만든 붓이다.

아무리 좋은 붓이라도 닳고 꺾이고 버려진다.

제 몫을 다하느라 먹물을 뒤집어 쓰고 닳고 꺾이고 버려지지만, 붓은 글로 그림으로 노래로 남는다.

내가 붓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붓이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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