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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 2/사도행전

간절한 소원

by ongdalsem 2020. 9. 26.

사도행전 12장 1-12절

 

어느 날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라 하는 곳에 가셨다.

제자들을 잠깐 거기에 있으라 하시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기도하기 위해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가셨다.

 

가는 도중에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보시고 말씀하셨다.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아주 슬퍼하시며 말씀하셨다. (마 26:36-38)

 

그리고, 다시 혼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가셔서 기도하셨다.

“내 아버지여 만일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6:39).

 

기도하시고 돌아와 보니 세 친구가 그 새를 못 참고 전부 잠을 자고 있는 것이었다.

예수께서는 베드로를 보고 말씀하셨다. 나와 함께 한시 동안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마 26:40).

 

그리고는 다시 기도하러 가셨다.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기도를 마치고 돌아와 보니 저들은 또 자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또 다시 기도하러 가셨다. 세 번을 같은 기도를 하셨다.

세 번 같은 기도를 하신 예수께서는 이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제는 자고 쉬라”(마26:45).

 

예수께서 이 기도를 하신 때는,

그가 이제 곧 잡혀서 심문을 받고 십자가 형틀에서 죽는 일을 앞두고 있는 때였다.

얼마나 지기 힘든 짐이었는가? 이 짐을 벗으려고 몸부림을 치셨다.

얼마나 애쓰셨던지, 이마에 땀이 나도록 기도하셨는데,

그 땀방울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았다고 누가는 기록하고 있다.(눅 22:4)

 

그것은 예수의 고민이었다. 괴로웠다. 왜 내가 이 짐을 저야 하는가? 다른 방법은 없는가?

나더러 이 무거운 짐을 어떻게 하란 말인가? 걱정이 되어서 잠이 안 오는 정도가 아니었다.

땀방울이 핏방울이 될 정도였다. 예수께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셨는가?

 

먼저 기도하셨다.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 '내 소원을 들어주소서'.

다음에 또 기도하셨다. ‘내가 마시지 않고는 안되는 것이거든 그렇게 하옵소서’ - '하나님 뜻대로 하소서'.

세 번째 또 기도하셨다. 같은 말씀으로.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완전히 맡겨 버렸다.

하나님이 어떤 기도를 들어주셨는가? 처음 소원이 이루어졌는가? 아니다.

기도는 내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을 찾고, 그 하나님에게 모든 것을 맡겨 버리니 예수님의 마음에 평안이 왔고,

그 짐이 아무리 무거운 짐일지라도, 이제는 두려움이 되지 않았다.

 

왜 잠만 자고 있느냐고 제자들을 못살게 하시더니, 이제는 가서 평안하게 자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이제는 무슨 일이든 감당할 준비가 된 것이다. 결심이 서신 것이다.

‘어떤 일이든 주께서 원하시면 내가 감당하겠나이다’ 하고 고백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기도의 응답이다.

예수를 믿고 세례를 받는 것도 이제 부터는 내 욕망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살겠다는 고백인 것이며,

비록 그 길이 고난의 길일지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뜻일진대 감사함으로 따르겠다는 서약인 것이다.

 

예루살렘에는 큰 박해가 일어났다.

헤롯이 자기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유대인의 환심을 살 궁리를 하다가,

사도들을 잡아죽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는 제일 먼저 요한의 형제 야고보를 잡아다가 칼로 목을 베어 죽여 버렸다.

그랬더니 유대인들이 기뻐 야단이었다.(행 12:1-3)

 

헤롯은 이제 마음 놓고 일을 벌렸다. 베드로도 잡아서 옥에 처넣어 버렸다.

그 날이 마침 무교절이었기 때문에 죽일 수가 없었던 때문이었다.

그렇게 되자 예루살렘 교회가 합심을 하여 기도하기 시작했다. 뭐라고 기도했는지는 모른다.

 

내일이면 죽어야 하는 그 밤에 베드로는 무엇을 했는가?

감옥에서 쇠사슬에 발목이 묶인 채로, 두 명의 병사가 지키고 있는 가운데, 누워서 자고 있었다!

교회는 기도했고, 베드로는 모든 것을 하나님의 손에 맡기고 자고 있었다.

그런 마당에 잠 못 잘 이유가 무엇인가? 무엇을 더 고민할 것인가?

 

‘내 소원 들어 주시옵소서’ 하고 기도해야 하는가?

아니다. ‘아버지의 원대로 하시옵소서’ 해야 한다. 내 소원대로 되기를 원할 때, 평안을 얻지 못한다.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는 것은 나를 온전히 버리는 것이요, 거기에 진정한 평안이 있다.

내가 짐을 지고 있으면서 어떻게 평안할 수가 있겠는가?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 그 것이 맡기는 것이다.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믿음을 갖는 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행복해 지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믿는 사람에게는 결코 불행이 없고, 또 없어야 하는가?

예수 앞에 나오면 모든 짐이 가벼워진다고 성경은 말씀하시는데, 모든 짐이 가벼워졌는가?

열심히 믿음으로 살아 보려고 하는데 왜 더욱 어려움이 오는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문제들이다.

 

베드로와 야고보, 모두 예수께서 아끼시던 제자들이었다.

어디를 가시던 항상 곁에 데리고 다니셨다.

그런데 모든 제자들 중에서 야고보가 제일 먼저 순교를 당했다.

모든 것 다 버려두고 주님을 따랐는데 주님은 왜 그를 죽게 내버려두셨는가?

 

그런가 하면 오늘 본문 가운데 감옥에 갇힌 베드로는 끌어 내어 살리셨다.

하나님이 일으키시는 초자연적인 사건은,

하나님의 필요에 의해서 일으키시는 것이지 사람의 원대로 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내가 기도해서 내 뜻대로 된 줄로 알면 착각이다.

하나님이 필요하심으로 감옥에 가게 하신 것이며, 하나님이 필요하심으로 그를 끌어내신 것이다.

살고 죽는 것도 마찬가지다.

오래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인가? 일찍 죽은 사람은 모두 불행한 사람인가? 그렇지 않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서 예루살렘을 향해 올라가실 때,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가 예수님 앞에 외서 청을 넣었다.

“만일 당신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면,

내 아들 둘을 하나는 오른 편에, 또 하나는 왼편에 두고 잘 돌보아 주세요”(마 20:17-21).

 

옛날이나 지금이나 좋은 자리 앉고 싶어하는 것은 다름이 없다.

그 말을 들으신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 옆에 있게 된다는 것이 무엇을 원하는지나 알고 하는 소리냐?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십자가의 길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과 함께 고난을 나누는 것이라는 말씀이다.

십자가가 무엇인가? 하나님이 내게 맡겨 주신 책임이다.

내게 주어진 책임을 충성되이 감당하는 것이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다.

이 것을 피하려 할 때, 괴롭다. 잠을 못 잔다. 평안이 없다.

 

내가 나를 붙들고 내일을 하려 할 때에 평안이 없다.

나를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의 영광을 구할 때 참 평안이 있다.

건강하든지 병들든지, 살든지 죽든지 상관이 없다.

하나님은 그를 사랑하는 모든 자들을 통해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기 때문이다.

 

나의 간절한 소원이 무엇인가?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가? 초점을 분명히 맞추어야 한다.

하나님의 뜻에 초점을 맞추면 나머지는 하나님이 하실 것이다.

예루실렘 교회 성도들의 간절한 소원은 사도들로 하여금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 기도를 하나님은 들으셨다.

그 기도를 통해서 베드로를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편히 잠자게 하셨고,

그 기도를 통해서 베드로가 풀려나게 하셨다.

 

하나님의 영광에 목표를 바로 세우고 기도하고 나아갈 때,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어 응답해 주실 것이다.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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