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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 2/사도행전

자랑할 것이 무엇인가?

by ongdalsem 2020. 8. 13.

사도행전 1119-26

  예수께서 어느 날, 따르는 무리들 중에서 70인의 전도단을 조직하여, 둘씩 짝을 지워서 여러 마을로 보내면서 말씀하셨다. “너희 말을 듣는 자는 곧 내 말을 듣는 것이요, 너희를 저버리는 자는 곧 나를 저버리는 것이요, 나를 저버리는 자는 나 보내신 이를 저버리는 것이라”.(10:16) 얼마 후 이들이 돌아와서 보고를 하는데 자랑이 아주 대단했다. “귀신들도 우리들에게 항복하더이다”(10:17). 그 말을 들으신 예수께서는 조용히 말씀 하셨다.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10:20).

'Who's Who'는 세계적인 유명인사를 기록해 놓은 인명록이다. 사람들은 여기에 자기의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을 대단한 명예로 생각한다. 무슨 행사를 하면 으레히 신문에 광고를 내고, 깨알보다도 작은 글씨로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늘어 놓는다. 확대경을 가지고야 겨우 알아볼 정도이다. 왜 그렇게 하는가? 사람들의 관심이 자기의 이름을 내는데 있기 때문이다. 무언가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전무 후무한 큰 홍수를 겪은 노아의 후손들은 시날 평지에다 큰 성을 쌓으면서 말했다. “()과 대()를 쌓아 대()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하여 우리 이름을 내자”(11:1-4)

  사람이 살다 보면 가까웠던 사이가 멀어지기도 하고, 멀던 사이가 가까와지기도 한다멀어젔다는 것은 본래 가까웠다는 말이요, 가까워젔다는 것은 그 전에는 멀리 있었다는 말이다바나바와 사울은 서로 멀리 떨어저 있던 사람들이었다. 몸도, 마음도, 살고있는 장소도 달랐다바나바는 열심히 예수를 믿은 사람이었다. 가진 재산을 팔아서 성도들의 쓸 것을 공급할만큼 열심인 사람이었다.(행 4:36-37) 그런가 하면 사울은 예수 믿는 자들을 잡아들이기에 혈안이 되어있던 사람이었다.(8:3, 9:1) 그런 두 사람이 서로 가까워저서 함께 일을 하게 된 것이다.

  사람이 누구와 가깝게 지나는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근묵자흑(近墨者黑)이다. 그러므로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 친구도, 배우자도, 잘 만나야 하는 것이다오다 가다 만날 수도 있지만 대개는 누군가 중간에서 만나게 해준 사람이 있다. 그러므로, 만나게 해주는 사람의 역할이 역시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중매는 '잘하면 술이 석잔이요, 잘못하면 뺨이 석대'라는 속담이 생겨났다.

  바나바는 사울을 사도들에게 소개하기 위해서 애를 많이 썼다사울을 데리고 예루살렘에 올라가기도 했고(행 9:27), 다소에 가서 찾아 가지고 안디옥에 데리고 와서 가르치게 했다무엇이 바나바와 사울을 이렇게 가깝게 되도록 만들었는가지난 날 서로 다른 길을 가던 두 사람이 동반자의 관계로 변한 것은 예수 때문이었다예수님을 만나고 나니 원수 사이가 친구 사이로 변한 것이다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고 보니, 죄인도 원수도 친구로 변해버리고 만 것이다.

  예수님의 생명이 내 마음 속에서 강같이 흐르게 되고, 예수님의 사랑이 나로부터 세상에 해 같이 빛나게 된 것이다새 생명을 얻어서 영생을 맛보게 되니, 땅도 새 땅이요 하늘도 새 하늘이 된 것이다하나님이 예수를 이 세상에 보내신 것은 화목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멀어진 관계를 가까운 관계로 회복시키기 위하심인 것이다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함으로 말미암아, 사람은 하나님과 멀어젔다. 하나님을 만날 수도 없게 되었다. 그래서 이방인이 되었다. 세상에서 아무런 소망도 없게 되었다.(2:12) 그런데 그런 관계가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가까워진 것이다.(2:13)

  내가 맞을 채찍을 대신 맞으셨고, 내가 질 형벌을 대신 지셨다.(53:45-6) 하나님과 나 사이에 있는 장벽을 허물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키시기 위해서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신 것이다. 이 사실을 믿기만 하면 구원의 은혜가 주어지는 것이다구부로와 구레네에서 온 몇 사람이 안디옥에서 헬라인에게 주 예수를 전파했다(20). 전해야 할 것은 이것이다. 아무리 심금을 울리는 능변(能辯)이라도 그 가운데 예수가 빠지면 소용없는 것이다.

  바울은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10:13) 했다. 부르려면 믿어야 한다. 믿지 않고 부르는 것은 공염불이다믿으려면 들어야 한다. 전하는 자가 있어야 들을 수 있다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는 것이다.(10:17) 전하는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분명하게 전해야 한다듣는 사람도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들어야 한다. 귀만 즐겁게 하는 쓸데없는 말 백날 들어도 유익이 없는 것이다.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를 바로 전할 때, 하나님의 성령이 역사하시고, 회개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수 많은 사람이 회개하고 주님께로 돌아왔다.(21) 이 소식을 들은 예루살렘 교회는 바나바를 안디옥에 파견했고, 바나바가 안디옥에 와서 보니 너무나 마음이 기뻐서, 흔들리지 말고 믿음 생활 잘 하라고 격려했다. “굳은 마음으로 주께 붙어 있으라”(23).

  사람의 마음은 변하기가 쉽다. 아침 저녁으로 바뀌고, 시시 각각 변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하나님의 평강은 심지가 견고한 자에게 주어지는 것이다.(26:3) 견고하다는 것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하나님을 온전히 의뢰하는 자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바나바가 안디옥에 와서 먼저 본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다. 그래서 마음이 기쁨으로 충만했다. 사물을 보는 방법에는 두가지 다른 길이 있다. 하나는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다. 하나는 좋은 면을 보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좋지 않은 면을 보는 것이다. 긍정적인 면을 볼줄 알아야 한다. 좋은 면을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삶이 부정적인 모습으로 굳어지게 된다.

  안디옥 교회는 이제 바나바로 말마암아 더욱 성장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본문에서는 바나바가 착하기 때문이고, 성령과 믿음이 충만했기 때문이라고 말씀한다. 하나님의 일은 착한 마음으로 해야 한다. 온유한 마음으로 해야 한다. 예수께서도 말씀하셨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11:29).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화해자(和解者)의 일을 한 바나바를 하나님은 기뻐하시고, 그를 통해서 하나님의 교회는 성장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화해자의 특권을 주셨다. 이것은 또한 책임이기도 하다. 그리스도인의 자랑은 이것이다. 하나님과 멀어저 있는 사람들을 하나님과 화평케 하는 특권을 주셨다. 화평케 하는 자가 복있는 자다(5:8).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는 것은 사단의 계략이다. 속지 말 것이다.

  본문에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라”(26)는 말이 있다. 그리스도인(Christianus)은 예수 당()이라는 말이다. 혹자는 유대인들이 기독교인을 경멸하는 의미로 붙여준 이름이라고도 한다이 말이 그리스도인임을 비웃는 말이 아니라, 존경의 말로 들려저야 할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화해자(和解者)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그리스도인이라는 말 듣는 것을 부끄러움으로 여길것이 아니라, 기쁨으로, 자랑으로 여겨야 할 것이다.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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