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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 2/사도행전

큰 기쁨

by ongdalsem 2020. 7. 31.

사도행전 84-13

  예수께서 어느 날 사마리아 지방으로 가시다가 목이 마르고 피곤하셔서 우물가에서 쉬고 계셨다. 그 때에 한 여인이 물을 길러 왔다. 이 여인은 한이 많은 여인이었다. 지금 여섯 번째 남편과 살고 있는데, 이 남자도 정식으로 결혼한 사이가 아니다. 그렇게 살아가자니 마음 고생이 참으로 컷을 것이다. 마음에 평안이 없다. 기쁨도 없다. 사람 만나기가 창피하다. 그래서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한적한 시간에 물을 길러 왔다. 그러다 예수를 만나게 되었다. 예수께서 이 여인을 보고 말씀하셨다. "이 물 가지고는 안된다. 생수를 마셔라. 이 우물 물은 백날 마셔도 또다시 목마를 것이다. 그러니 내가 주는 물을 마셔라. 그러면 네가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할 것이다."(4:3-14)

  이 여인은 그 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부터 사람이 달라졌다. 마음에 기쁨이 충만했다. 물동이를 내버려두고 동리로 뛰어가서 온 동리 사람들에게 예수를 소개했다. 그 여인에게 있어서 예수를 만난 것은 큰 기쁨이었다. 예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11:25) 리고 또 말씀하셨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14:6)

  누구든지 길 되시고, 진리 되시고 생명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면 심령에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평강이 충만하게 임한다. 그래서 크게 기뻐하시는 삶을 살게 된다. 왜 기뻐하지 못는가? 왜 마음에 평안이 없는가? 예수를 만나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 하나님은 그를 찾는 이에게 상() 주시는 이’(11:6)이시다. 비록 세상살이가 좀 힘들고 어렵기는 할지라도, 하나님은 결코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를 버리지 아니하신다.

  사마리아 성안에 시몬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마술사(魔術師)였다. 남의 눈을 속이는 것이 직업인 사람이다. 그가 행하는 마술을 보고는 모든 사람이 놀랐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그를 높이 여겼고, 하나님의 능력을 행하는 자로 여겼다. 시몬은 생각하기를, 이 세상에서 자기의 능력을 능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으로 여겼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랐다. 이 시몬이 빌립의 전도를 받아들였다. 그리고는 세례를 받고 빌립을 따라 다니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놀라운 사건이 벌어졌다. 그 날도 빌립은 사람들에게 가서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했다. 그 날, 빌립의 말을 듣고 따르는 자들 중에는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있었다. 또 중풍 병자도 있었고 앉은뱅이도 있었다. 그런데 이들이 빌립이 전도하는 말을 들을 때에, 더러운 귀신이 떠나갔다. 중풍 병자가 나았다. 앉은뱅이가 일어났다.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사람 놀라게 하는데는 자기 따라올 사람 없다고 큰소리 쳐 왔던 시몬의 꼴이 우습게 되었다. 지금까지 한 몸에 받아 오던 사람들의 존경과 칭찬이 빌립한테로 가게 되었다.

  게다가 예루살렘에서 온 베드로와 요한이 사람들에게 안수하니 저들이 모두 성령을 받았다. 이건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자기가 지금까지 해 왔던 마술은 사람들의 눈을 속이는 가짜였는데, 빌립이 보여주는 것은 진짜인 것이다. 베드로와 요한이 보여주는 것도 자기로서는 상상할 수가 없는 일들이다. 수 십년 동안 마술로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었지만 이런 일은 생각해 보지도 못했던 것이다. 순간 시몬의 마음속에 욕심이 생겼다. 저런 능력이 자기에게 주어진다면 떼돈 버는 것은 누어서 식은 죽 먹기일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래서 돈을 한 보따리 싸가지고 베드로를 찾아가서 말했다. “이 권능을 내게도 주어 누구든지 내가 안수하는 사람은 성령을 받게 하여 주소서.”(19)

  세상의 칭찬을 받으려 하고, 세상의 존경을 받으려는 데만 관심을 두게 되면, 하나님은 보지 않고 세상만 보게 된다. 비록 예수를 믿는다고 고백하고 세례를 받고 신앙 생활을 해도, 마음 중심에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 구하는 마음이 없으면, 결국 자기의 유익을 구하게 되고, 이 세상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 시몬처럼 하나님의 능력을 자기의 사욕을 채우는 일에 쓰려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십자가는 한 개의 장신구로 전락해 버리고 말게 되는 것이다. 거기에는 참 기쁨이 없다. 시몬이 욕심을 부려서 얻은 것은,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 것(20)”이라는 책망뿐이었다.

  참다운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에 자기를 복종시키는 것이다. 참 믿음을 가진 자는, 비록 환난과 고통이 따른다고 할지라도 그리스도를 증거 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세상의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빌립은 그 삶의 목표가 시몬과는 분명히 달랐다. 그는 하나님의 교회를 섬기기에 열심인 사람이었다. 성도들을 섬기는데 앞장섰던 사람이다. 성령이 충만하여, 항상 하나님의 뜻을 살피며, 모든 사람으로부터 칭찬 받는 사람이었다. 사람을 놀라게 하는 어떤 능력을 행함으로 칭찬을 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따름으로 칭찬을 받은 사람이다.

  예루살렘 교회에서 함께 일꾼으로 세움을 받은 스데반 집사가 순교하던 날, 예루살렘에 있는 기독교인은 크게 핍박을 당했다. 스데반이 돌에 맞아 죽을 때, 그 광경을 지켜보며, 당연하게 여겼던 사울이라는 사람은 가장 심하게 성도들을 괴롭혔다. 그렇게 되니까 믿는 사람들이 안전한 곳을 찾아 피신했다. 예루살렘을 떠나서 각 지방으로 흩어졌다. 그런 중에 빌립은 사마리아 지방으로 갔다. 거기는 유대인들이 가기 싫어하는 곳이다. 가기 싫었지만 할 수 없는 형편이 되어서 간 것이다. 그런데 빌립과 같이, 이렇게 각지로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했다.(4)

  빌립도 역시 사마리아 성에 내려가서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렇게 되니까, 유대인에게 주어진 복음이 이방인에게 전해지기 시작했다.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가 여기에 있다. 복음이 세상에 두루 전해지는 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다. 그렇게 되려면 사람들이 사방으로 흩어져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흩어지기를 싫어한다. 향을 떠나기를 싫어한다. 사람들은 싫지만 할 수 없이 흩어졌는데 그 결과는 복음이 이방으로 확장 되게 된 것이다. 하나님의 섭리가 여기에 있다.

  성도들의 삶은 하나도 무의미한 것이 없다. 그 뒤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섭리하심이 함께 하시고 있는 것이다. 하루 하루 나의 삶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내 삶이 가치가 있는 것이다. 지금 내게 무슨 직분이 주어진 것도, 안 주어진 것도 모두 하나님의 경륜 가운데 되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항상 찬송하게 되는 것이고, 범사에 감사하게 되는 것이다. 믿는 자들을 잡아죽이는 핍박 때문에 사마리아로 피신을 왔는데, 깨닫고 보니 하나님이 사마리아에 복음을 전하시기 위해서 빌립을 그리로 보내신 것이다.

  스데반의 순교는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를 가져왔고, 이 박해로 말미암아서 제자들은 각지로 흩어졌으며, 그 결과로 복음은 예루살렘으로부터 시작하여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예수께서는 이미 이것을 말씀하셨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1:8)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바로의 학대를 받을 수록, 오히려 더 번식하고 창성했던 것처럼, 박해를 받은 기독교인들로 인해서 복음이 더욱 확장되어 나간 것이다.

  사마리아 성안에서 빌립의 전도를 받은 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고, 그의 행하는 것을 보고, 그를 좇았다고 본문은 말씀한다.(6)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과 발로 좇았다. 귀로 듣기만 해서는 소용이 없다. 눈으로 보고 감탄만 해서는 아무 유익이 없다. 복음이 복음 되기 위해서는 내가 그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말씀을 바로 받는 것이고, 말씀을 바로 받을 때, 놀라운 역사가 일어난다. 더러운 귀신이 떨어져 나간다. 중풍 병자가 고침을 받는다. 앉은뱅이가 일어나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이 함께 할 때, 예수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거기에 참다운 평안이 있고, 참된 자유함이 있다.

  복음을 바로 받을 때, 썩어질 구습을 좇던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이 되는 것이다. 불안과 공포 때문에 위축되어 있던 사람이 복음을 들음으로 마음에 평안을 얻고 새 힘을 얻는다. 좌절과 실망으로 주저앉아 있던 사람이 용기를 얻고 소망을 얻는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평안을 누리시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용기와 소망을 가져야 한다. 믿음은 능력이다. 비록 그것이 겨자씨 만한 믿음일지라도, 그 믿음은 능히 산을 옮길 수가 있는 것이다.(17:20) 비록 눈앞에 태산 같은 두려움과 공포가 버티고 있다고 할지라도,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한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께로서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긴다고 성경은 말씀한다.(요일 5:4)

  본문 말씀 가운데, ‘그 성에 큰 기쁨이 있더라하는 말씀이 있다.(8) 사람은 누구나 슬퍼하기보다는 기뻐하기를 바란다. 무엇이 그 사람들을 기쁘게 했을까? 먼저 그들은 더러운 귀신이 떠나간 것을 인해서 기뻐했다. 악행을 그치게 되었다. 못된 습관을 버리게 되었다. 성질 내던 옛 사람이 죽었. 그리고 온유한 사람으로 거듭 났다. 복음을 받아들이기 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다. 죄를 바로 볼 수가 있게 되었고, 그 죄를 회개함으로 사죄함을 받게 되었다. 중풍 병자가 나았다. 앉은뱅이가 일어났다.

  실패와 좌절 가운데 힘을 잃고 있던 사람들이 예수를 만남으로 새로운 힘을 얻고 용기와 소망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일어나서 일터로 나간다. 복음은 성도로 하여금 모든 환경을 극복하고 감사하게 한다. 기뻐하게 한다. 찬송하게 한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영접한 나의 삶에 성령이 충만게 역사하심을 믿고, 항상 기쁜 마음으로 오늘에 주어진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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