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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 2/사도행전

천사의 얼굴

by ongdalsem 2020. 7. 30.

사도행전 68-15.

  교회는,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말씀의 토대 위에 세워진 거룩한 공동체다. 예루살렘 교회는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을 중심으로 세워진 교회다. 뜨거운 사랑으로 서로 봉사하며 성령이 충만하여, 많은 이적과 기사가 나타나는 교회였다. 성령의 역사 하심으로 인해서 성도들이 날마다 늘어갔다. 사람이 많이 모이게 되니 여러 가지 문제도 생겼다. 언제부터인가 교회가 평안치를 못했다. 사랑이 식어 갔다. 원망과 불평이 늘어 갔다. 파당이 생겼다. 문제가 생긴 것이다. 사도행전 6장의 말씀에서 당시 교회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였으며,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

  교회가 교회의 모습을 잃어 가는데는 대체로 두 가지의 이유가 있다. 하나는,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에서 떠나 있는 것이다. 교회는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의 토대 위에 세워진 것이다. 그런데 말씀을 멀리하고 다른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교회가 변질되는 것이다. 본문 2절에 보면, 사도들이 말씀을 제쳐놓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제쳐놓는다는 말은 아래에 두다’, ‘버리다’, ‘떠나다의 의미가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덜 중요하게 여겼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소홀히 여겼다는 말이다.

  사도들이 무엇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소홀히 여겼는가? 구제하고 봉사하는 일 때문이었다. 구제하는 일, 봉사하는 일, 모두 필요한 일이고,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바로 전해지는 일이다. 그렇지 아니하면 마치 모래위에 지은 집’(7:26) 같아서,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면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전해야 할 사도들이, 오히려 그것을 소홀히 하고, 사람들의 인기에 영합하게 되면, 하나님으로부터 칭찬 받는 일보다 사람들에게 칭찬 받는 일을 먼저 생각하게 되면, 교회가 변질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믿음을 말씀의 토대 위에 굳게 세워야 한다. 그래서 교회가 반석 위에 세운 집같이 든든히 서 가야 한다.

  교회가 변질되는 다른 하나는, 사도들이 공궤를 일삼았다는 것이다. 잘못된 섬김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일과 기도하는 일에 몰두해야 할 사도들이 구제하는 일에 정신이 없었다는 것이다. 정신없이 하다 보니 원망을 듣게 되었다. 차별대우한다는 소리가 들렸다. 불평이 싹트게 된 것이다. 누구를 도와주고, 누구를 위해서 봉사한다는 일이 쉬운 것이 아니다. 백번 잘 하다가도 한 번만 잘못하면 원망을 듣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세상의 인심이다. 구제하면서, 봉사하면서 인사 받을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구제를 하는 사람도, 봉사를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기왕에 하는 것 원망 없이 할 것다.

  아무리 많이 구제하고, 아무리 열심히 봉사해도, 원망하고 시비하면 소용이 없다. 하나님의 일은 기쁨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2:14)고 했다. 감사함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받은 은혜 때문에, 나 같은 죄인을 불러서 의롭다 여기신 것 때문에, ‘몸밖에 드릴 것 없어 이몸 바칩니다하는 마음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구제를, 그렇게 하는 봉사를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시는 것이다.

  이렇게 교회 안에 문제가 생기게 되니까, 집사들을 세웠다. 그래서 구제하고 봉사하는 일은 모두 집사들에게 맡겼다. 그리고 사도들은 그들 본연의 임무인, 기도하는 일과 말씀 전하는 일에 열중하게 되었다. 교회 안에 제직을 세우는 목적이 여기에 있다. 예루살렘 교회가 집사들을 세우고 나니 문제가 해결되었다. 사도들은 더욱 더 열심히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고, 집사들은 열심히 봉사했다. 그렇게 되니 원망과 시비가 사라졌다. 그렇게 되니까 교회의 분위기가 아주 좋아져서 제자의 수가 점점 더 많아졌다.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 하니라.”(6:7)

  그렇게 반대하고 시비를 걸던 제사장의 무리들도 사도들의 가르침에 순종하게 되었다. 교회가 평안해야 전도가 된다. 원망과 시비가 없어야 은혜가 있다. 하나님의 교회가 평안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 모든 것은 마음가짐에 달렸다. 피차 사랑하고 섬기며, 항상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와 권능이 충만해지는 것이다. 교회는 이 일을 위해직분자 들을 세우는 것이고, 그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교회가 더욱 든든히 서 가는 것이다.

  본문 말씀의 끝에 보면, ‘스데반의 얼굴이 천사와 같았다고 했다. 천사의 얼굴이 어떤 모습일까?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모습일 것이다. 사람은 아름다워 지기를 원한다. 여자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남자들도 마찬가지다. 혹 어떤 곳에서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대개 얼굴을 먼저 보게 된다. 그리고는, 더 젊어졌다느니, 왜 그렇게 늙었느냐느니 한다. 때로는, 왜 그렇게 못쓰게 되었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그 사람의 형편이 어떤지는 그 얼굴을 보면 대강은 짐작할 수가 있는 것이다.

  얼굴이 밝으면 화평한 가운데 살고 있는 것이요, 얼굴이 어두우면 무언가 편치 못한 가운데 살고 있는 것이다.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기쁨도 슬픔도 감추려 해서 감추어지지 않는다. 감추려 하다가는 오히려 이상한 모습이 되고 마는 것이다. 아름다운 얼굴은 아름다운 마음에서 비롯됨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어떨 때에 아름다운 얼굴이 될까? 성형 수술을 하면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 화장을 잘 해 놓으면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 그러면 과연 그것이 아름다운 얼굴일까? 아니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참으로 아름다운 얼굴이 되는 것이다.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가꾸고, 가을에 열매를 거두어들이는, 땀에 젖은 농부의 얼굴이 아름답다. 가족에게 깨끗한 옷을 입히기 위해서 빨래를 하고 다리미질을 하는 여인의 모습이 아름답다.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서 정성 드려 음식을 준비하는 주부(主婦)의 얼굴이 아름답다. 공부에 열중하는 학생의 모습이 아름답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찬양대의 얼굴이 아름답다.

  본문 말씀 가운데 보면, 스데반이 열심히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 할 때, 그의 얼굴이 천사와 같았다고 기록하고 있다.(615) 앞에 주어진 모든 일을 즐거움으로 감당할 때 아름다운 얼굴이 되는 것이다. 마지못해서 억지로 하게 되면 마음에 평안이 없고, 마음에 평안이 없으면 얼굴에 나타나기 마련이다. 무슨 일을 하던지 즐거운 마음으로 감당하는 것이 아름다운 얼굴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속이 썩어 있으면 아무리 좋은 화장품을 써도 헛수고다.

  스데반은 초대 교회 일곱 집사들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는 은혜와 권능이 충만했다고 성경은 말씀한다.(8) 은혜는 부드러운 것이요, 권능은 강한 것이다. 스데반은 온유하고 강한 사람이었다. 그는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온유하고 겸손함으로 감당했다. 조금도 불평이 없었다. 원망이 없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진정한 능력은 온유함 가운데서 나온다. 예수께서도 말씀하셨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5:5)

  온유한 마음으로, 겸손한 마음으로 봉사하게 되니 스데반의 마음에 기쁨이 있다. 그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래서 천사의 얼굴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쳐졌다. 새로운 교인이 들어와서 열심히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는다. 그와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감화를 받는다. ‘나도 저분 같이 되었으...’ 하고 생각한. 서로 먼저 봉사하려 한. 서로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긴. 만나면 반갑다. 수요일이 기다려지고 주일이 기다려진다. 그러면 교회가 부흥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스데반은 초대 교회 일곱 집사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본문 말씀 가운데서 스데반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그는 성령으로 충만했다. 하나님의 일을 하려면 성령으로 충만해야 한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8:9)고 했다. 성령으로 충만하다는 것은 자기의 모든 일을 성령의 인도하심에 맡긴다는 말이다. 성령의 충만을 입지 않고는 하나님의 일을 깨닫지도 못하고, 올바로 분별할 수도 없다.(고전 2:14) 또한 그는 지혜가 충만했다. 성경이 말하는 지혜는 이 세상의 지혜가 아니다. 성령의 은혜로 주어지는 하나님의 지혜다.

  이스라엘 왕 솔로몬은 세상 지혜도 남부럽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막상 왕이 되어서 하나님의 백성을 올바로 다스리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지혜가 필요했다. 지혜가 부족하면 매사를 공평하게 처리하지 못한다. 무슨 일을 하고도 원망을 듣기가 십상이다. 하나님의 교회를 섬기는 사람들에게는 이 하나님의 지혜가 충만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늘 하나님께 묻기를 즐겨 해야 한다. 다윗이 그랬다. 그는 무슨 일이 있든지 먼저 하나님께 물었다.(대상 14:10,14) 하나님께 먼저 묻지 않고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무슨 일에나 항상 하나님께 먼저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큰 지혜다. 내 명철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할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이 나의 갈 길을 인도하실 것이다.(3:5-6)

  스데반은 칭찬 받는 사람이었다. 집사는 외인(外人)에게서도 선한 증거를 얻은 자라야 한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딤전 3:7). 성령이 충만하고, 지혜가 있다는 칭찬을 듣는 사람이라야 하는 것이다. 자기 혼자 아무리 지혜 있는 체 해도 소용이 없다. 자기 혼자 성령 충만한 것 같아도 쓸데없는 일이다. 다른 사람이 인정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힘이 생기는 것이다. 이것은 올바른 인간관계를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다. 믿는 자들뿐만 아니라, 믿지 않는 이들로부터도 칭찬을 받아야 한다.(2:47) 그렇게 될 때, 담력이 생깁니다. 집사의 직분을 잘하면 아름다운 지위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에 큰 담력을 얻게 된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딤전3:13)

  성령 충만하고, 지혜가 충만해서 사람들로부터 칭찬 받는 스데반의 얼굴이 천사처럼 아름답게 빛나고, 그의 봉사와 수고를 인해서 예루살렘 교회가 능력 있게 복음을 전했다. 성령으로 충만하고, 하나님의 지혜로 채워저서, 하나님과 사람 앞에 칭찬을 받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나의 수고와 봉사를 통해 하나님의 교회가 성장하고 발전해서 하나님께 큰 영광 돌리게 될 때, 내 얼굴도 천사의 얼굴과 같이 빛날 것이다.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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