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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 2/마가복음

무엇을 원하는가?

by ongdalsem 2020. 9. 5.

마가복음 1046-52

 

  여리고 지방에 바디메오라는 소경 거지가 살고 있었다날이면 날마다 사람들 앞에서 구걸을 하는 것이 그의 일과였다사람들은 이 소경 거지를 어떻게 생각했을까옛날에는 길을 가다가 소경을 만나면 재수 없다고 피해 가던 시절이 있었다멸시와 천대를 도맡아놓고 받는 것이 소경의 신세였다예수를 따라다니던 제자들도 이 소경을 별로 달갑지 않게 생각했던 것 같다예수님께 만나달라고 소리치는 바디메오에게, 시끄럽게 굴지 말고 저리 가라고 밀어냈다.

 

  아무튼지 볼 수 없다는 것은 답답한 일이다그것이 육적인 것이든 영적인 것이든 마찬가지다이 답답한 바디메오가 예수님을 만나서 눈을 떴다그리고는 예수님을 따라 살게 되었다그가 예수를 만나므로, 육체의 눈을 떠 보게 됨과 동시에 영적인 눈도 뜨게 된 것이다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육신의 눈과 함께 영의 눈을 떠야 한다영의 눈을 떠야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지를 알게 된다영의 눈을 떠야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

 

  말 못하고 귀먹고 눈 먼, 삼중고의 인생을 살고있는 헬렌 켈러에게 어느 방문객이 와서 말했다. “볼 수 없으니 아무래도 답답하시겠네요”. 그 말을 들은 헬렌켈러는 이런 대답을 했다. "물론 볼 수 없다는 것은 답답한 일입니다그러나 두 눈을 가지고 내일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보다야 훨씬 낫지요”.

 

  소경 거지 바디메오가 어느 날 길거리에 앉아 있다가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라를 들었다저기 나사렛 예수가 지나간다!” 사람들은 예수를 나사렛 예수라고 불렀다. 이것은 업신여기는 말이다예수께서 많은 병자를 고치시고, 귀신을 쫓아내고 하셨지만사람드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예수는 나사렛 사람이고그들은 나사렛에서는 선한 것이 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예수를 다윗의 자손, 즉 메시야로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이 소경은 예수가 지나간다는 소리를 듣기가 무섭게 큰 소리로 외쳤다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다윗의 자손 예수라는 말은 예수가 메시야임을 의미하는 것이다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겠다는 말이다아무리 많은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자기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믿는다는 말이다이 소경 거지 바디메오의 마음속에는 예수를 만나면 자기가 볼 수 있게 될 것을 믿는 믿음이 있었다예수를 만나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게 될 것을 믿는 믿음이 있었다그래서 그는 큰 소리로 예수님을 불렀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또 한가지, 이 거지 바디메오는 자기가 불쌍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것이다자신에게 질병이 있음을 알 때, 의사를 찾아 고침을 받게 되는 것이고내가 죄인임을 알 때, 하나님 앞에 나아와 속죄함을 받고 구원의 은총을 입게 되는 것이다바디메오는 예수님이 자기를 돌보아 주시지 않으시면 온전히 살 수 없음을 알았다.

 

  이렇게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예수님을 만나기를 원하는 거지 바디메오를 향해서예수님을 옆에서 따르던 제자들은 시끄럽게 굴지 말고 좀 조용히 하라고 야단을 첬다. 꾸중을 들은 바디메오는 더 큰 소리로 외쳤다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바디메오에게는 믿음과 끈기가 있었다. 끈질긴 믿음이 있었다예수님을 반드시 만나고야 말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있었다제자들이 좀 꾸짖는다고 포기하지 않았다믿음의 길에는 다소 장애물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 끈질긴 믿음은 결국 예수님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제자들의 꾸짖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들으신 예수께서는제자들에게 바디메오를 불러오라고 말씀하셨다하나님은 강청(强請)하는 기도를 들으신다고 성경이 말씀한다하나님을 찾고 찾는 자에게 만나 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33:3).

 

  기회는 찾고 구하는 자에게 주어진다드디어 소경거지 바디메오에게 절호의 기회가 왔다바디메오는 예수께로 달려갔다. 겉옷을 내어버리고 예수께 달려갔다유대인들에게 있어서 겉옷은 생명과도 같은 귀한 것이다겉옷은 그들이 사막에서 밤을 지내기 위해 필수적인 장비다더구나 이 거지에게 있어서 겉옷은 가장 귀하고 소중한 재산이었을 것이다그런데 그 귀중한 겉옷을 내어버리고 예수께로 뛰어갔다주님께 속히 달려가야 하는데 무거운 겉옷이 거추장스러웠을 것이다예수님을 만날 절호의 기회가 왔는데 겉옷 따위가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지금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야 하는데 겉옷이 문제가 아니다소경 거지 바디메오게 있어서는 예수님을 만나는 일이 겉옷보다 훨씬 중요했다. 믿음의 경주를 잘 달리기 위해서는 믿음이 길에 방해가 되는 짐들을 벗어버려야 한다

 

  그와 같은 간절한 소망과 믿음을 가지고 주님께 달려온 바디메오에게 예수께서 물으셨다네게 무엇을 하여주기를 원하느냐?” 그가 대답했다. “보기를 원하나이다”. 소경 거지에게 필요한 것은 부지기수로 많았을 것이다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급한 것은 보는 것이었다구할 것이 우리에게 많지마는 그 중에서도 무엇을 제일 먼저 구해야 하는 가를 알아야 한다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6:33). 이것이 해결되면 다른 것은 덤으로 따라오는 것이다. 구원의 은총을 입은 후에라야 다른 모든 것이 진정한 가치가 있다구원의 은혜를 입지 못하면 다른 것을 모두 가진다 해도 허무한 것 뿐이다.

 

  소경 거지 바디메오는 참으로 똑똑한 사람이었다그는 포기하지 않는 믿음을 가지고 예수님 앞에 나아와서 고침을 받았다그리고는 길거리에 앉아서 구걸하던 삶을 청산하고 예수님을 좇았다생의 가장 중요한 문제가 해결되고,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예수님을 바로 만나면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성경이 말씀한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사방이 막힌 것 같이 막막할 때 예수님을 찾아 만나야 한다. 그가 새로운 길을 보여주실 것이다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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