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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 2/마가복음

열려라

by ongdalsem 2020. 8. 3.

마가복음 731-37절

  갈릴리 호수 동쪽 데가볼리 지방 한 마을에 귀먹고 반벙어리 된 병자 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그는 모든 것을 포기한 채 그냥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이었다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비쳐도, 새들이 즐겁게 노래해도그는 들을 수 없고 말할 수 없었다. 절망과 고통을 안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에 살고 있는 몇 친구들이 몰려와서이 사람을 잡아끌고는 어디론가 데리고 갔다어리벙벙한 채 끌려가고 있는 이 사람에게 친구들 중 한 명이 손짓으로 말했다너도 말할 수 있고, 너도 들을 수 있어, 그 분만 만나면 모두 해결된단 말이야!

  그는 생각했을 것이다. ‘쓸데없는 짓 하고 있군, 누굴 놀리나? 내가 이렇게 된게 어재 오늘의 일인가? 나면서부터 병신인데 제발 그냥 좀 놔둬라!’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끌려가고 있었을 것이다얼마쯤 그렇게 갔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 있는 한 사람을 보았다사람들이 손짓 발짓으로 말했다저분이 예수라는 분이야, 저분은 앉은뱅이도 일으키시고문둥이도 깨끗하게 하셨어너도 저분께 가면, 들을 수도 있고 말할 수도 있을 거야!

  그러면서 병자를 데리고 예수께로 가서 말했다. "이 사람 좀 고쳐 주십시오!" 예수께서 한참 물끄럼히 병자를 바라보시더니그들 데리고 모여있는 사람들에게서 조금 떨어져 가서는 손가락을 두 귀 안에 넣고, 또 혀에 손가락을 대더니하늘을 향하여 탄식을 하시고 나서, 병자를 향하여 "에바다!"하고 소리를 지르셨다. 아 그랬더니 이게 왠일인가나면서부터 오늘날까지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고, 절망 가운데 살아왔는데갑자기 혀가 풀리고 귀가 열리게 되었 다.

  궁금한 것이 하나 있다. 예수께서 하늘을 향해 뭐라고 탄식하셨을까아마도 이렇게 말씀하셨을 것이다아버지, 왜 이렇게 막혔습니까? 왜 이렇게 살아야 합니까? 귀는 있는데 왜 바로 듣지를 못합니까? 입은 있는데 왜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합니까하나님이 함께 하시는데 왜 절망합니까왜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주져 앉아 있습니까?’ 오늘도 에바다 / 열려라하시는 예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할 사람이세상에 얼마나 많이 있는지 모른다귀도 열고 입도 열고 마음도 열고그래서 항상 소망을 잃지 않고 살 때에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게 되는 것이다.

  육체적인 기능 장애를 입은 사람들을 가리켜서 장애인 이라고 한다그러나 육체적 장애가 있는 사람만 장애인이 아니다영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장애인이다어쩌면 육체적 장애인보다 영적 장애인이 더 많을 수 있다사람들이 데리고 온 병자는 반벙어리 된 청각 장애자였다청각 장애로 인한 고통은 정상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사람의 청각은 언어와 지능과 방향 감각과 정서 등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하는데청각을 상실하면 그 모든 기능도 상실되는 것이다심지어는 음식의 맛도 제대로 못 느낀다고 한다. 주위의 장애자들의 고통을 생각하며 그들을 위로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어야 한다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건강을 주신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육적, 영적 장애인을 예수께로 인도할 책임이  있다.

  육체의 장애보다 더 안타까운 일은 영적인 장애다육체적 장애는 주위의 관심과 당사자의 부단한 노력을 통해서 극복해 갈 수 있으며, 나아가 헬렌 켈러 같은 위대한 위인도 될 수 있다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다영적인 눈이 닫혀 있고, 귀가 막혀 있고, 입이 굳어 있으면영원히 불행함을 면할 수가 없다(참조, 4:12). 진정한 건강은 육체와 영혼이 함께 건강해지는 것이다. 육체적인 건강은 음식을 조절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면 되지만, 영적인 건강은 그것만으로 되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을 먹어야 한다이성봉 목사는 내가 신약과 구약을 많이 먹어서 이렇게 건강하다고 했다.

  인간을 영원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질병 중의 한 가지는 '하나님께 대한 무지' 라고 철학자 키에르케가드가 지적했다예수께서는 교만함으로 신앙의 눈이 멀게 된 종교 지도자들을 가리켜 '소경들'(23:19, 24, 26)이라고 책망하셨다믿음의 눈이 떠진 마리아는 예수님께 삼백 데나리온의 향유를 눈물로 봉헌했으나, 탐욕에 눈이 먼 제자 유다는 그리스도를 은 삼십 냥을 받고 로마 병정에게 팔았다.

  사람들은 세상이 부르는 유혹의 소리, 육신의 것을 위해 아우성치는 소리자신을 비판하는 소리에 민감하지만하나님의 음성과 양심의 흐느낌과 이웃의 한숨과광야에서 울부짖는 선지자의 진실한 소리에는 귀가 막혀 있다'어눌한 자'란 반벙어리란 뜻이다하나님 앞에 입을 열어 기도할 줄 모르고세상을 향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지도 못한다불의 앞에 잠잠하고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칭찬하는 일에 인색하다자기의 유익만을 생각하며 다른 사람의 고통을 생각하지 않는다. 귀머거리고 벙어리다. 어떻게 해야 할까에바다!열려야 한다. 눈이 열리고 귀가 열리고 입이 열려야 한다. 그래서 바로 듣고, 바로 보고, 바르게 말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예수께서는 귀먹고 어눌한 반 벙어리 환자를 독특한 방법으로 고쳐 주셨다. 군중을 떠나 한적한 장소로 병자를 데리고 가셨다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를 원하며, 또 기도의 문이 열리기를 원한다면세상의 많은 욕구로부터 자신의 마음을 분리시켜야 한다바울은 '내가 그리스도를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배설물처럼 버렸다'(3:7, 8)고 했다. 세상과 사귀면서 또 한편 하나님과 사귈 수는 없다 예수께서는 환자를 데리고 한적한 장소로 가셔서 '손가락을 그의 양귀에 넣고 침 뱉아 그의 혀에 손을 대시며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셨다.(33

  고통 받는 자와 함께 울 때, 치유의 역사가 일어난다암 진단을 받은 할아버지 한분이 성격이 난폭해졌다누가 위로를 해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를 향해 난폭하게 대했다어느 날, 그 동리에 사는 한 소년이 문병을 갔다평소 할아버지가 귀엽게 여기는 소년이었다이 소년이 문병을 다녀간 후로 할아버지가 변했다. 아주 부드러워졌다사람들은 매우 궁금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람들이 소년에게 물었다. "너 할아버지께 무슨 말했니?" 긍금해하는 사람들에게 소년이 말했다. "저는 아무것도 안했어요, 그냥 할아버지를 안고 한참 울었어요.아픔을 함께 느낄 때,, 치유의 역사가 일어난다예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되 자신의 목숨을 내어주시기까지 사랑하셨다. 젊은이의 꿈과,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누릴 행복의 권리와 귀한 생명을죄인들을 위해 포기하신 것이다십자가에서 모든 것을 내어 주시기까지우리의 아픔을 함께 나누셨다.

  믿음은 기적을 불러일으킨다십자가와 주님만을 바라볼 때 믿음은 더욱 성장하고, 그때까지 듣지 못했던 은혜의 음성이 들리고, 잃었던 신앙 고백과 찬양이 넘치는 삶을 살게 된다우리는 본문의 기적을 통해 우리가 믿고 신뢰하는 예수님이 어떤 분인가를 알 수 있다. 그분은 긍휼히 많으신 사랑의 주님이시다예수님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하나님을 바라보도록 요구하신다. 그래서 열린 귀, 열린 눈, 열린 입으로 하나님께 열광 돌리며 살기를 원하신다.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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