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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 2/마가복음

두려워 말라

by ongdalsem 2020. 7. 22.

마가복음 645-52

  예수께서 어느 날보리떡 다섯 개와 작은 물고기 두 마리로오천명이 훨씬 넘는 많은 사람들을 먹이신 일이 있었다그리고는 제자들에게 배를 타고 갈릴리 호수 건너편으로 먼저 가 있으라고 하셨다제자들을 먼저 보내놓으시고 예수께서는 사람들을 각자 집으로 돌아가도록 권면하신 다음에조용히 기도하시기 위해 가까이 있는 산으로 가셨다.

  얼마나 지났을까, 예수께서 산을 내려오셔서 제자들이 배를 타고 떠난 호수가로 가셨다이미 다음날 새벽이 되어 먼동이 트는 시간이었다. 배가 없었다먼저 떠난 제자들은 이것을 생각했을까, 못했을까내 코가 석자라서 다른 사람 사정 생각할 겨를이 없었을까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을 먹이시는 분이니무슨 재주를 부려서든 오시겠지 하고 생각했을까사람들은 누구나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 주기를 원한다그러나 대개는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주기만을 원할 뿐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질 마음의 여유가 없이 살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초저녁에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으로 가던 제자들은 어떻게 되었는가배를 타고 가는 도중에 역풍을 만나서 무진 고생을 하고 있었다밤 새도록 역풍에서 헤어나려고 괴롭게 몸부림을 쳤지만 허사였다이것을 보신 예수께서 호수 위를 걸어서 제자들이 괴롭게 노를 젓고 있는 배에 올라가셨다그러자 밤이 새도록 모질게도 불어대던 거센 바람이 그쳤다제자들은 너무나 놀랐다.

  처음에는 유령이 나타난 줄 알았다사람이 어떻게 물위를 저벅저벅 걸어올 수가 있겠는가아직 동이 훤히 트이기 전이라 사물을 분명히 분별하기가 어려운 시각이었기 때문이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더 더욱이 놀라운 것은 예수께서 배에 오르자마자 거세게 불던 바람이 잠잠해진 것이었다이런 제자들을 보시고 예수께서 말씀하셨다안심히라 내니 두려워 말라. 왜 두려워하게 되었는가? 믿음이 약해진 때문이었다제자들이 깨닫지 못하고 마음이 둔해진 때문이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다지금까지 예수께서 하신 일을 보고도그가 어떤 분이신가 하는 것을 바로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그래서 그들은 두려워했던 것이다.

  인생은 예기치 않은 풍랑으로 고난에 직면하게 되는 때가 많다인생의 앞길에 순풍만 있는 것은 아니다비록 예수를 믿고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성도들도 다를 바가 없다행복한 출발을 했지만, 중간에 닥친 생의 역풍으로 풍랑을 당한 인생들이 있다그것이 사별의 슬픔일 수도 있고, 그것이 갑자기 닥친 사고일 수도 있고그것이 예기치 못했던 질병일 수도 있다아무튼 잔잔한 바다를 항해해 가듯이, 순풍에 돗 단 듯이 출발은 했으나중간에 돌풍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란 것이다그렇지 않다고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생이 흐르는 물과 같다고 누군가 말했다물이 흐르는 동안에 예기치 않은 계곡을 만나 급류로 변하기도 하고낭떠러지를 만나 수십 길 폭포가 되어 곤두박질하여 떨어지기도 하고돌뿌리를 만나 굽이굽이 돌아가야 만 하는 것처럼사고, 실패, 가난, 파산, 이혼, , 죽음, 등등 인생의 역풍으로 인한 고난이 우리앞에 직면해 있다. 본문에, ‘바람이 거슬리므로...’ 제자들이 괴로워했다고 기록되어 있다거슬리는 바람이 역풍이 아니고 무엇 인기가? 젊어서 마음 먹었던 희망과 포부를 다 이루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매우 드물다. 중도에 고난의 역풍으로 인생의 코-스가 바뀌었다거나어떤 경우에는 영 딴 코-스로 돌아가게 되었다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어쩌면 인생은 이러한 풍랑들로 인하여 성숙해지고, 겸손해지고, 사람이 되어 가는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성도들이 당하는 고난은 오히려 연단이 되어보다 차원 높은 축복의 길로 가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음을 알아야 한다. 내가 풍랑 중에 있다고 생각되는가? 내게만 닥치는 풍랑이 아니란 것임을 알아야 한다그것이 '왜 하필 나에게만 닥치는 고난인가?' 하고 원망하고 싶은가비록 그렇다고 생각되더라도 성경은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고 있다. 어떻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가? 우리의 눈길이 하나님을 바로 향할때 두려움이 없어진다. 성경에 보면, "밤 사경(四更) 즈음에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 오심을 보고제자들이 놀라 유령인가 하여 소리 지르니"했다. 밤 사경이란 새벽 통 트기 전을 말한다새벽을 앞둔 제일 깊은 밤을 말한다. 칠흑 같은 어두움으로 주변을 분간하기가 힘들 때그때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오셨다.

  우리의 삶이 가장 어려운 처지에 빠졌을 때, 그 때가 하나님이 찾아오시는 시간이다그러므로 믿음으로 사는 그리스도인은 환란 중에도 찬양할 수 있는 것이다성도들이 고난에 처해 있을 때, 예수께서 이미 거기에 함께 계심을 믿어야 할 것이다그런데 제자들은 그들을 향해 오고 계시는 예수님을 바로 알아보지 못하고 유령인 줄 알고 무서워했다주변이 어두우면 마치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그러나 먹구름 그 위에는 항상 찬란한 태양이 있듯이우리가 고난 가운데 처해 있을 때, 하나님은 그 가운데서도 우리와 함께 계신다.

  마태복음 14장에 보면 유령인줄 생각하고 무서워하는 제자들을 향해서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 할 때, 성질 급한 베드로가 먼저 말을 걸었다주여! 만일 주시여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마 14:27-28) 예수님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아니고는 할 수 없는 말이다자기가 감히 어떻게 물위를 걸어서 가겠다는 것인가그런데 베드로의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께서는, 베드로를 향해서 오라!하셨고베드로는 예수님만 바라보면서 배 밖 물 위로 발을 내어 디디며 예수께로 향해 걸어갔다.

  나는 말할 수 없이 연약한 존재이지만 하나님을 바라보면 용기가 생기고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못할 일이 없는 것이다그런데 그렇게 용감하던 베드로가 어느 순간 아직도 심하게 요동치는 바람을 느끼게 되었고바람이 너무 강하게 분다고 느껴지는 순간 그만 물에 빠지고 말았다강한 바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예수님이 함께 계심을 잊은 순간이었다베드로는 죽을힘을 다해서 소리를 질렀다.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14:30)

  인류 역사상 물 위로 걸어 본 사람은 예수님 외에는 베드로 한 사람뿐일 것이다그런데 그 믿음 좋은 베드로도 그 눈길이 하나님을 떠나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을 때물속으로 빠져 버리고 말았다우리의 눈길이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는 한 물 위로 걸을 수도 있으나세상을 더 크게 바라보면 그 세상 때문에 믿음에 시험이 들고, 실망하여 넘어지게 된다우리의 눈길이 세상으로만 향하면, 세상으로 빠져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떠한 역경과 고난 중에서도 하나님의 음성을 바로 듣고 하나님만 바라보고 나가면베드로가 두려움을 이기고 물 위로도 걸어갈 수 있었던 것처럼우리 앞에 놓여있는 어떠한 고난도 극복해 낼 수가 있다

  예수님은 빠져 들어가는 베드로를 향해서 즉시 손을 내 밀어 건져 주셨다.(마 14:31) 세상살이에 지쳐서 허우적거리는 우리의 모습을 보시고하나님은 오늘도 손을 내밀어 우리를 잡아주려 하신다. 그 손을 꼭 잡아야 한다. 어지러운 이 세상에서 무엇을 의지하고 살려하는가? 사람도 가고, 물질도 소멸되며, 권력도 부질없는 것이다오직 영원토록 변치 아니하시고 그의 택한 백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만이우리의 참 의지가 되신다.

  성경은 말씀한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41:10) 사도 바울은 말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오?"(롬 8:31) "사망이나 생명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 8:38-39)

  아직도 내 생각과 내 경험, 내 방법을 앞세우는 한, 바람 잘 날이 없다. 그러나 하나님이 함께 하는 삶에는 평안이 있다오늘 우리는 가장 중요한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예수께서 배에 오르시니 바람이 그쳤다고 했다바람이 그쳤다는 것은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뜻이다바람이 그쳤다는 것은 고난의 시련이 끝났다는 것이다고난 끝, 행복 시작이라는 말이다. 하나님과 함께 한다는 것은 하나님과 공동 운명 체가 되었다는 뜻이다바람이 제 아무리 거세게 불어와도 하나님과 함께 당할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확실한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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