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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 1/레위기

깨끗하게 살자

by ongdalsem 2020. 7. 29.

레위기 11장 44-47절

  깨끗한 것은 좋은 것이다. 유대의 랍비 ‘힐렐’은 그것을 선한 일이라고 했다. 한번은 그의 제자가 길에서 ‘힐렐’을 만났다. 제자가 물었다. "선생님 어디에 다녀오시는 길이십니까?" 힐렐’이 대답했다. "아주 선한 일을 하고 오는 길이다."  "무슨 선한 일을 하셨습니까?" "목욕을 하고 오는 길이다". "아니 목욕하는 것이 뭐 그리 선한 일입니까?" ‘힐렐’이 대답했다. "이 세상에 자기를 깨끗하게 하는 일보다 더 선한 일이 어디 있느냐?" 

  그 두루마기를 빠는 자들은 복이 있다고 성경은 말씀한다.(계 22:14) 이렇게 자기를 깨끗하게 하는 자들은 생명나무에 나아가며, 문들을 통하여 성에 들어갈 권세를 얻게 된다고 말씀한다.(계 22:14-15) 예수께서도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다.(마 5:9) 본문 11장에서 18장까지는, 하나님의 백성들은 깨끗하게 살아야 할 것을 말씀하고 있다. 부정한 음식에 대하 것, 문둥병에 대한 것, 성 도덕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그 중 11장에는 정한 것과 부정한 것, 먹을 것과 먹지 못할 것을 구별해서 말씀하셨다. 그래서 어떤 것은 먹으면 부정하게, 즉 깨끗하지 못하게 된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이 왜 어떤 것은 먹지 말라고 하셨을까? 그것은 하나님만이 아시는 일이다. 우리는 다만 우리의 가지고 있는 지식을 동원해서, 몇 가지를 추측해 생각할 수 있을 뿐이다. 성도의 구별됨을 강조하시기 위한 의미가 있다. 이방 민족과 혼합되지 않게 하시려는 의도가 있다. 우리의 건강한 삶을 위한 것이다. 하나님은 본래 사람에게 육식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처음에는 각종 씨 맺는 채소와 열매 맺는 나무를 식물로 주셨다.(창1:29) 

  사람이 동물을 먹기 시작한 것은 노아 홍수 사건 이후부터였다. 하나님은 살아있는 모든 동물을 사람의 식물로 주셨다.(창9:3) 그런데 그 중에서, 발굽이 갈라지지 않았거나 새김질을 하지 않는 짐승은 먹지 말라고 하셨다. 또,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물고기를 먹지 말라고 하셨다. 날아다니는 새와 같은 날짐승 중에서도 포학한 것(매), 야행성인 것(올뺌이), 더러운 것을 먹는 것들(까마귀)은 부정한 것이라고 하셨다. 뿐만 아니라, 곤충류 가운데서도 날개가 있으면서도 발로 기어다니는 것들이나, 땅에 붙어 기어다니기만 하는 것은 부정하다고 하셨다. 이런 것들을 통해서 하나님은 오늘 우리들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려는 것일까?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이 구별된 삶을 살기를 원하신다. 본문에,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니라”(레11:4) 했다. 무엇이 거룩한 것인가? ‘거룩하다’라는 히브리 말 שׁדק(코대쉬)는, ‘분리(Separation)’되었다는 의미가 있는 말이다. 하나님의 백성은 다른 일반 사람들과는 달라야 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예수 믿는 사람들을 가리켜, ‘성도(聖徒)’, 즉 거룩한 무리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부정(不淨)한 것’ 즉 깨끗하지 못한 것을 정하시고, 그의 백성들로 하여금 그런 것에서 멀리 떠나게 하심으로, 거룩한 백성, 즉 구별된 백성이 되게 하신 것이다.  

  돼지고기, 새우, 조개, 가재 등을 먹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하는 것은, 초대 교회에서도 상당히 문제가 되었던 일이었다. 베드로가 욥바라고 하는 지방에 있을 때, 지붕에 올라가 기도하는 가운데 환상을 보았다. 하늘로부터 보자기에 매인 그릇이 내려오는데, 그 안에는 위에 말한 부정한 것들이 들어 있었다. 하늘에서 음성이 들리는데, “베드로야 잡아 먹으라” 하는 것이었다. 베드로는 말했다. "주여, 나는 그런 속되고 부정한 것들을 먹을 수 없습니다." 그 때, 하늘로부터 다시 소리가 들렸다. “하나님이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행 11:5-9)  

  그래서 결국 예루살렘 공회에서는, 우상에게 바쳐진 음식과, 목매어 죽인 짐승과, 피를 제외하고는, 다 먹어도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행 15:20) 바울은 디모데에게,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다고 했다.(딤전4:4) 이것은 어떤 특정한 음식물을 먹고 안 먹는 것으로, 거룩하고 아니고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식물이 상징하는 부정한 것, 즉 깨끗하지 못한 것과, 온갖 죄악에서 떠나라고 하는 말씀인 것이다. 당시에 이방인들은, 이런 깨끗하지 못한 것들을 우상에게 드리는 제물로 사용했다. 사람이 서로 교제하는데 음식물을 함께 나누는 것이 큰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그런 부정한 것들을 함께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상을 섬기는 사람들과 사귀게 될 것이고, 저들의 불신앙과 타락에 동참하게 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성도들은, 먹고 마시는 것도, 오락을 즐기는 것도 가릴 것은 가려가면서 해야 한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이요 근주자적(近朱者赤)이라는 말이 있다. 검은 것을 가까이 하다보면 검은 칠을 하게되기 쉽고, 붉은 것을 가까이하다보면 붉은 물이 들기 십상이다. 

  짐승 중에서 발굽이 갈라지고 새김질하는 것은 먹어도 좋다고 하셨다. 발굽이 갈라지면 잘 미끌어지지 않는다. 성도들은 이렇게 구별됨으로 살아야 세상 죄에 미끌어지지 않게 된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그 말씀을 새김질 하듯이 늘 되씹어서, 그 뜻을 묵상하며 살아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묵상하고 행함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원수를 사랑하라"든지, "미워하는 자를 축복하라"는 말을, 골방에 들어 앉아서 수 백 번을 읽어도, 읽는 것으로 그치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읽고 또 읽고 그 뜻을 되새겨서 행하지 않으면,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그 능력은 부인하는 자’(딤후3:5)가 되고 마는 것이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그런 자들에게서 떠나라고 했다. 그렇게 할 때, 성도들의 삶이 깨끗하고 거룩하게 유지되는 것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비늘이 없거나 지느러미가 없는 것도 먹지 말라고 하셨다. 지느러미는 물결을 헤치며 방향을 잡아주는 일을 하고, 비늘은 물고기가 움직일 때 저항력을 감소시키는 일을 한다. 하나님은 성도들이 세상 물결을 헤치며, 세상 죄를 저항하고 살기를 원하신다.

  올빼미 같이 어두운 곳에서 고독하고 슬프게 사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매와 같이 포악을 일삼는 삶을 원하지 않으신다. 까마귀 같이 불결하고 더러운 것을 찾아 헤매는 삶을 원하시지 않는다. 날개가 있으면서도 걸어다니는 것은 이중적인 삶을 상징하는 것으로, 그런 것을 먹지 말라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은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삶을 살지말라는 것이다. 땅에만 붙어 기어다니는 곤충처럼 항상 땅만 보고 사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죄악의 물결을 헤쳐나기지 않고, 포악을 일삼으며, 어두움 가운데 거하고, 더러운 이를 탐하며, 안과 밖이 다른 이중생활을 하고, 항상 땅에 있는 것만 찾는 그런 삶은 부정한 삶인 것이다. 

  위에 열거한 부정한 짐승이나 곤충들은, 대부분 사람이 먹어서 건강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도 연구 결과 밝혀졌다. 이 세상에는 언제나 악과 선이 공존하고 있다. 해야 할 일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으며, 먹어야 할 것이 있고 먹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항상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며 살아야 한다. 경건한 삶을 힘써야 한다. 성경은 말씀한다.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라".(고전 10:31) 어떤 것은 먹어야 되고, 어떤 것은 먹지 않아야 되는,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발굽이 갈라지고 안 갈라지고도 문제가 아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먹든지 마시든지 과연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느냐 아니냐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영광이 되면 먹고 마실 것이요,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않으면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말 것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이 영 육간에 항상 깨끗한 삶을 살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항상 깨끗한 삶을 살기에 힘써야 한다.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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