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골방 1/레위기

번제물 위에 사르라

by ongdalsem 2020. 7. 28.

레위기 3장 1-5절

성찬예식(Communion Service)의 의미는 함께 교제한다는 것이다. 함께 교제하려면 동료의식이 있어야 한다. Gang들이 팔뚝에 문신을 하는 것도 다 그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 관우, 장비는, 서로 형제가 되겠다는 뜻으로 손목에서 피를 내어 섞었다고 한다. 그것을 가리켜서 혈맹(血盟)이라고 말한다. 피로 맺어진 형제라는 것이다. 피를 나눈 사이에는 보통 사람보다 깊은 교제가 이루어진다. 

성찬예식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하나가 된 성도들이, 함께 교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 믿고 사죄함 받아서 구원의 확신이 있으면, 신앙 고백을 하게 되고 세례를 받는다. 그래서 세례 받은 성도들이 이 예식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성찬의 의미가 무엇인가? 우리의 죄를 속하시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를 흘리신 것을 기념하는 것이다. 그 보혈로 내가 구속함을 입은 것을 감사하는 자리다. 나를 살리시기 위해서 온 몸을 내어주신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나누는 교제이다.  

성도들이 서로 교제하되 그 기초를 분명히 해야 한다. 왜 서로 가까이 교제하는가? 한 고향 사람이기 때문인가? 학교 동창이기 때문인가? 아니면 어떤 이해관계가 있어서인가? 그것도 아니면 동업자이기 때문인가? 만일 그렇다면 그것은 성도의 교제가 아니다. 그런 교제는 예수 안 믿어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고향 사람도 아니고, 동창도 아니고, 동업자도 아니고, 이해관계도 없다. 그런데 예수님 때문에 그 형제가 보고 싶고, 그 자매를 만나고 싶은 것이다. 나하고 아무 상관이 없지만 예수님 때문에 함께 있고 싶고, 도와주고 싶은 것이다. 

이것이 성도의 교제다. 성도의 교제는 오직 예수님 때문에 이루어지는 관계다. 속죄의 감격과 구원의 확신이 없이는 온전한 성도의 교제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이 명하신 다섯 가지 제사 중 세 번째가 화목제(和睦祭/Fellowship Offering)다. 교제가 잘 되는 곳에 화목함이 있다.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속하시기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화목 제물로 주셨다.(요일 2:2) 성경은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하려 하심이라.'(요 3:16)고 말씀한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아 하나님과 함께 교제하며 살도록 지음 받은 인간이, 아담이 범죄 함으로 하나님과의 사이에 화목이 깨어졌다. 이것을 회복하시기 위해서 하나님은 독생자를 십자가에 내어 주신 것이다. 그래서 그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의 교제가 회복되었고, 그것이 성도간의 교제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 사랑을 미리 보여 주신 사건이 바로 화목제사다. 그것은 제사에 드렸던 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게 하신 데서 잘 알 수 있다. 교제가 잘 이루어지려면 함께 먹고 함께 놀고 함께 자는 것이 필요하다.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 사람들이 함께 식당도 가고, 함께 낚시도 가고, 함께 Camping도 하는 것이다. 

죄 사함을 받은 감사와 그 은혜를 보답하려는 헌신, 그리고 그 모든 것으로 인한 기쁨으로 드리는 것이 화목제다. 화목제에는 감사제, 서원제, 또는 낙헌제가 있다. 화목제의 기초는 하나님의 사랑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다. 화목제에는 소나, 양이나, 염소를 제물로 쓸 수 있다. 그러나 비둘기 같은 작은 새는 쓰지 않는다. 화목제는 제물을 하나님께 일부 드리고 남은 고기는 서로 나누어 먹도록 되어있다. 그러니 조그만 비둘기로는 제물을 삼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거야 혼자 먹기도 부족할 것이다. 나누지 않으면 진정한 교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함께 나눌 수도 없는 것을 가지고 무슨 교제를 하는가? 

성도의 교제를 위해서 음식을 준비하려면 모자라는 것보다는 풍성히 하는 것이 좋다. 누가 풍성한 마음을 주시는가? 하나님의 은혜이고, 성령의 능력이다. 그러므로 풍성한 마음을 가진 자, 그가 진정 복받은 심령이다. 제물에서 가장 귀한 것은 먼저 하나님께 드렸다. 그리고 남은 것으로 교제했다. 소나 양이나 염소를 잡아, 기름, 피, 콩팥, 꼬리 등은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서 번제물 위에 얹어서 함께 태웠다. 

번제는 헌신을 의미하는 제사다. 하나님께 나의 모든 것을 맡기는 전적 위탁의 의미가 있는 제사다. 그런데 감사와 서원과 기쁨으로 드리는 화목제물을 번제물 위에 얹어 드리게 되어있다. 이것은 어떻한 자세로 감사의 예물을 드릴 것인가 하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감사도 헌신도, 기쁨도 하나님께 대한 전적인 위탁에 기초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를 전적으로 맡기고, 내가 온전하게 헌신하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감사의 예물을 드려야 한다. 그것이 진정 하나님과 화목하는 것이다. 

성도간의 교제도 마찬가지다.  상호 신뢰와, 성실한 헌신을 통해서 올바른 교제가 이루어지는 것이고, 그런 곳에 화목함이 있다.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를 구원하셨고, 그 하나님이 저 형제를 구원하셨으며, 그 하나님이 저 자매를 구원하셨다. 그것이 고맙고 감사해서 형제를 사랑하고 자매를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예수께서 마가의 다락방에 만찬을 베푸시고, 제자들에게 떡과 포도주를 나누어주시면서 말씀하셨다. “이 떡은 내 살이요 이 잔은 내 피니, 이것을 먹고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무엇을 기념하라는 말씀인가? 피를 기념하라? 살을 기념하라? 아니다. 나 위해 살을 찢기시고 피를 흘리신 그 사랑의 정신을 기념해야 한다. 

참다운 화목제는, 피를 흘리시고 살을 찢기시기까지 나를 사랑하신 그 놀라운 사랑을 늘 기억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아름다운 교제를 나누고 화목하게 사는 것이다. 주님의 사랑을 가지고, 그 사랑 입은 감격을 가지고, 하나님 주시는 은혜를 따라 서로 사랑하며 헌신함으로, 화목한 가정, 화목한 교회를 이루고 사는 것이, 화목제를 바로 드리는 삶이다.

(옹달샘) 

'골방 1 > 레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으로 자유하려면  (0) 2020.07.29
하나님과 이웃  (0) 2020.07.29
깨닫는 자가 복 있는 자다  (0) 2020.07.29
소금을 치라  (0) 2020.07.28
향기로운 냄새  (0) 2020.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