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장 1-9절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의 냄새가 나야 한다. 성경 말씀에, "우리는 구원 얻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고후 2:15) 했고, "너희는 우리로 말미암아 나타난 그리스도의 편지니, 먹으로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한 것이며"(고후 3:2) 했다.
향수(香水)는 그 냄새가 좋은 것일수록 비싸게 팔린다. 향기(香氣)는 나를 즐겁게 하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의 기분도 좋게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면 나도 즐겁고, 하나님도 기뻐하신다. 물론 이웃 사람들도 그 향기를 맡고 그 냄새가 좋아서 그리스도께로 나아오게 된다. 향기는 사람을 끄는 매력(魅力)이 있다. 그러나 악취, 즉 고약한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있으면 필경 잘못된 사람이다.
본문 말씀에 “향기로운 냄새”라는 말이 있다. 하나님 앞에 드리는 제물을 태울 때, 그 제물을 태우는 연기가 하나님께 향기로운 냄새가 된다는 것이다. 이 말은, 하나님이 그 제물을 받으셨다는 것이고, 그 제사를 인정하셨다는 것이고, 그 제사로 인해서 하나님의 마음이 기쁘게 되셨다는 말이다.
어떤 제물을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어떤 제사를 인정하시는가? 아담의 두 아들, 가인과 아벨은 각자 자기의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께 제물을 마련하고 제사를 지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벨의 제물만을 받으셨다.(창 4:4-5) 가인은 농사꾼이었다. 자기가 일년간 수고해서 얻은 곡식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드렸을 것이다. 아벨은 양치는 목동이었다. 그래서 자기가 기르는 양 중에서 가장 실한 것을 한 마리 골라, 그 양을 잡아서 드렸을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왜 아벨의 제물(祭物)만 받으시고, 가인의 제물은 받지 않으셨는가?
히브리서 11장4절에 보면, 아벨은 믿음으로 가인보다 더 낳은 제사를 드렸다고 한다. 믿음으로 했다는 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대로 순종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내 생각대로 가장 좋은 일을 했다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아니다. 내 생각이 아무리 좋아도, 하나님이 원치 않으시는 것이면 하지 않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물은 피 흘림이 있는 제물이다. 순종하는 믿음이다. 피 흘리는 것은 손해보는 것이다. 내가 좀 손해보더라도 순종하는 것이 피 흘림이 있는 제물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은 흠이 없는 것이라야 한다. 제물은 내게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드려야 한다. 건강할 때 더 열심히 봉사하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물이다. 제일 좋은 시간을 택해서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 내 할일 다 하고, 나 쓸 것 다 쓰고 남는 시간, 남는 물질, 그것 가지고 하나님께 드린다면 과연 그 제물을 하나님이 기뻐하시겠는가? 그런 제물이 흠이 있는 제물이다. 형편에 따라서 소를 드리든지, 양을 드리든지 그것은 자유다. 정 어려우면 비둘기 한 마리도 족한 것이다. 그것은 경제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드시 흠이 없어야 하는데, 그 까닭은, 제물은 그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마음과 정성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받으시는 마음은 통회하는 마음이다. 회개하는 마음이 없이 드리는 제물을 하나님은 기뻐하시지 않으신다. 성경에, "하나님이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고 했다.(시편 51:17) 하나님은, 죄 없으신 예수께서 몸으로 드린 제물을 받으시고 우리의 죄를 사해 주시기로 작정하셨다. 그 은혜로 내가 사죄함을 받고 하나님의 전에 오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예배를 드릴 때, 내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를 지신 주님의 은혜에 대한 감격을 가지고 드려야 한다. 그런 예배를 하나님은 기쁘시게 받으신다. 이런 통회하는 마음과 사죄의 은총에 대한 감사와 감격이 빠진 예배는, 아무리 그 형식이 화려해도 실상은 흠 있는 제물을 드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은 깨끗해야 한다. 레위기에서 반복해 나타나는 말은 ‘거룩’이라는 말이다. 무려 130회이상 반복해서 나타나는 말이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시다. 그래서 그의 백성도 거룩하기를 원하시며, 거룩해 질 수 있는 길을 예비해주셨는데, 그것이 바로 성전 제사다. 비록 하나님이 택하시긴 했어도 여전히 죄 가운데서 살고 있으므로, 성전 제사를 통해서 속죄함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성전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정결함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 번제물의 내장과 정갱이를 물로 씻는 것은 깨끗하게 한다는 것이다. 더러운 것을 제하여 버린다는 말이다.
‘거룩’이라는 말에는 ‘잘라낸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세상에서 더러워진 인간의 모습을 잘라내고, 모든 거짓된 것들을 잘라내고, 그리고 하나님 앞으로 나와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배는 미리 준비해야 한다. 시간에 쫒기면서 허둥지둥 예배당에 나와 앉아 있으면 은혜가 없다. 예배하는 자의 마음 자세가 중요하지만, 외형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소홀히 한다는 것은 예배에 대한 정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진정한 제사는 어떻게 드려야 하는가? 번제물은 모두 태워야하는 것이다. 하나도 남김없이 다 드린다는 것이다. 진정한 예배는 하나님 앞에 나를 온전히 드리는 것이다. 전적인 위탁을 말한다. 내가 할 일은 드리는 것뿐이다. 대가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드린 다음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시는가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일이다. 조금 드려놓고, 더 안 주신다고 불평하고, 조금 봉사하다가 알아주지 않는다고 그만두면, 아직은 온전한 제물을 드린 것이 아니다.
예배는 내가 드려야 한다. 흠없는 제물을 가지고 드려야 한다. 회개하는 마음과 정결한 삶으로 드려야 한다. 흠 없는 제물, 깨끗한 제물을 감사함으로 드려야 한다. 내 자신이 제물이 되어야 한다. 그 제물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것이고, 그런 삶이 향기로운 냄새가 되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다.
(옹달샘)
'골방 1 > 레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으로 자유하려면 (0) | 2020.07.29 |
---|---|
하나님과 이웃 (0) | 2020.07.29 |
깨닫는 자가 복 있는 자다 (0) | 2020.07.29 |
번제물 위에 사르라 (0) | 2020.07.28 |
소금을 치라 (0) | 2020.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