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나야 한다

요한복음 3장 1-5절

 

‘니고데모’라는 사람이 어느 날 밤에 예수님을 찾아왔다. 그리고는 말했다. “당신은 하나님이 보내신 분임이 분명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그런 표적을 행할 수 없습니다”.(2절) 예수께서는 ‘니고데모’의 이 말에 가타 부타 말씀을 하시지 않으시고, 엉뚱한 말씀을 하셨다.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3절)

 

‘니고데모’는 그 말씀을 듣고난 후, 어리석은 질문을 했다. “사람이 늙었는데 어떻게 모태에 들어갔다가 다시 날 수가 있습니까?”(4절) 니고데모의 이 질문 속에는 여러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이 하루 아침에 고쳐지겠는가? 평생 간직하고 살아 온 성질, 누가 고칠 수 있는가? 흰개 꼬리 삼년 묻어 둔다고 검은 털 되겠는가? 믿는다고 갑자기 새 사람이 되는가?

 

니고데모의 질문에 대해서 예수께서는,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5절)고 대답하셨다. 하나님 나라를 소유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이다.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은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새 사람을 덧입게 된 사람이다.

 

니고데모는 경건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는 율법에 정통한 랍비였다.(10절) 신앙생활 하나는 누구 못지 않게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그런 형식적인것 가지고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고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니고데모는 거듭나지 않았어도 지금까지 선하게 살아 왔다. 그런데 그런 것 가지고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물과 성령으로 거듭 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어떤 상태를 가리켜서 거듭 났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거듭난다’는 헬라어 '게네세 아노덴(γεννηθη ανωθεν)'은 ‘하늘로부터 태어나다’ 혹은 ‘위로부터 태어나다’라는 말이다. 죄악 가운데 영적으로 죽은 상태에 있는 사람이, 생명의 씨앗을 받아서 영적으로 새롭게 살게 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거듭난 사람은 그 마음이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께로 향하게 되고, 하나님께 속한 것을 분별할줄 알게 되며, 그 일을 사모하게 되는 것이다. 성경은 이런 사람을 가리켜서 ‘새로운 피조물’이라고 말씀한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지금까지는 육체의 욕심을 따라서 살았지만 이제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사는 것이다.

 

거듭난 사람은 옛 사람의 생각을 버려야 한다. 옛 사람의 일을 버려야 한다. 세상을 보는 시각도 변해야 한다. 자연히 삶의 방법도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행동이 달라지고 습관도 변하게 된다. 원망 가운데 살던 사람이 감사하는 삶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매사 부정적으로 생각하던 사람이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조금만 어려움을 당해도 금방 실망하고 좌절하던 사람이, 웬만 해서는 낙심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비록 이 세상에 살고 있지만 하나님 나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 나라가 어떤 나라인가? 하나님이 함께 계셔서 그가 친히 통치하시는 나라다. 거기에 무슨 낙심할 일이 있고, 어떤 원망할 일이 있겠는가? 하나님 나라를 보는 사람은 거듭난 사람이다. 어떻게 거듭날 수 있는가? 성경이 가르치는 거듭남의 비결은 오직 한가지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셔서 그 길을 열어 놓으셨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하려 하심이라”(요 3:16)

 

하나님은 그의 독생자이신 예수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거듭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것이다. 그가 나를 대신해서 찢기셨고, 그가 나를 대신해서 죽으셨다. 나의 허물로 인해 그가 찔리셨고, 나의 죄 때문에 그가 죽으셨다.(사 53:5) 그래서 내 죄를 깨끗이 사해 주신 것이다. 이 예수를 믿으면 되는 것이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다.(요 1:12)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그것은 예수의 뜻을 따라서 산다는 것이다. 그것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서 산다는 것이다. 성경은 “아들을 믿는 자는 영생이 있고, 아들을 순종치 아니하는 자는 영생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러 있다”고 말씀한다.(요 3:36)  믿음은 곧 순종이다. 순종 없는 믿음이란 허상에 불과한 것이다. 기도하는 가운데,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마음 깊은 곳에서 들리는 성령의 음성이 있을 것이다. 그 음성을 듣고 그 말씀을 따라서 사는 것이 거듭난 삶을 사는 것이다. 그것이 믿음으로 사는 것이다. 그 사람이 하나님 나라를 보고 사는 사람이다.

 

니고데모는 대낮에 예수를 찾아오지 못하고,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밤을 이용한 소심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예수를 꼭 만나야 하겠다는 소망이 있었다. 니고데모는 관원이었고, 덕망 있는 선생이었으며, 가진 재산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것이 하나님 나라를 보게하지 못했다. 예수를 만난 후에 비로소 그는 담대한 믿음으로 변했다. 나중에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을 때,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백근이나 가지고 와서 장레를 치를만큼, 담대한 헌신자로 바뀐 것이다.(요 19:39)

 

오직 성령으로 거듭난 자만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있다. ‘보다’ 라는 말은 ‘경험하다, 참여하다, 인식하다’의 뜻이 있다. 하나님 나라를 본다는 것은 하나님 나라를 체험하고 참여하고 소유한다는 뜻이다. 성령으로 거듭난 자는 마음이 가난한 자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말씀하셨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라.(마 5:3,8) 천국을 소유하고 체험하며 이 세상을 사는 사람, 그가 진정 복있는 사람이다.

 

(옹달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