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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 2/마가복음

나의 원(願)대로 마옵시고

by ongdalsem 2020. 10. 29.

마가복음 1432-42

 

예수께서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나누시고이제는 십자가의 길을 가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는 제자들이 하나같이 떠날 것을 말씀하시자베드로는 큰 소리로 장담을 하며 다짐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떠날지라도나는 절대로 떠나지 않겠습니다”.(14:29)

 

예수님의 마음이 얼마나 든든하셨을까? 요한과 야고보도 그랬다.

그들은 예수님이 마시게 될 죽음의 잔을 함께 마시겠다고 다짐했다.(10:38-40)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들의 연약하심을 아셨다그래서 베드로를 향해 말씀하셨다.

네가 이 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14:30)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겠세마네 동산으로 가셨다.

그리고는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따로 데리고 조금 더 깊은 곳으로 기도하러 가셨다.

이제는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도 한곳에 남겨 두시고 혼자서 한적한 곳으로 가셨다.

그곳에서 땀이 나도록, 땀이 땅에 떨어지는 피방울 같이 되도록 기도하셨다.

 

성경에 예수께서 슬퍼하시고 놀라셨다고 기록하고 있다.(14:33) 

무엇 때문에 놀라시고, 무엇을 슬퍼하셨는가십자가의 형벌이 두려워서였을까?

나이 겨우 33세 젊은 나이에가슴에 품었던 웅지를 한번 펴보지도 못하고 죽어야 하는 것이 슬퍼서였을까?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면서 완전한 인간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셨다.

그러기에 예수께서도 물론 인간적인 고뇌와 슬픔이 있었을 것이다.

아무도 함께 가 주지 못하는 십자가의 길을 가야 하는 외로움이 있었을 것이고,

그렇게도 철석같이 함께 있겠다고 다짐하던제자들의 배신을 보아야 하는 슬픔이 있었을 것이다.

 

아니 그보다 더 두려운 것은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할 때,

하나님과 영적인 관계의 단절을 맛보아야 하는 두려움이었을 것이다.

그러기에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큰 소리로 절규하지 않으셨던가?

"엘리 엘리 레마 사박다니?"(27:46)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마지막으로 예수께서는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하시고 운명하셨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이 함께 기도해 주기를 원하셨지만돌아와 보니 그들은 자고 있었다.(37)

죽기까지 함께하겠다고 다짐한 그들이지만 졸음 하나도 감당하지 못했다.

세상의 약속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

현대인이 불안이 여기에 있다. 지금 내 가까이에 있는 것들이 언제 떠날지 모른다.

사람도 재물도 건강도 마챤가지다평생토록 나를 떠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런데 때로 우리는 이런 것들이 평생 나와 함께 하리라는 착각 속에 살고있지는 않은가?

 

예수께서 무슨 기도를 하셨는가?

본문 36절에 보면 예수께서는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하고 기도하셨다.

내게도 하나님이 옮겨 주셨으면 좋을 그런 짐이 있는가?

 

문제가 있을 때, 하나님 앞에 나아와 기도해야 한다.

몸이 아프면 건강할 때보다 더 열심히 하나님 앞에 기도해야 한다.

사업이 안되면 잘 될 때보다 더 힘써 하나님 앞에 기도해야 한다바쁠수록 기도에 더 힘써야 한다.

 

그런데 나의 모습은 어떤가? 바빠서, 몸이 아파서,

그래서 점점 더 하나님께 나아가는 일을 게을리하고 있지는 않는가?

질병에서 놓임을 받는 것도, 고난을 극복하는 것도, 기도함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도, 하나님의 능력을 받는 것도 기도를 통해서 되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하루 종일 일하시고 밤중에 기도하러 가셨다그런데 그는 자기 고집만을 부리지 않으셨다.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하고 기도하셨다.

올바른 기도는, 내 소원을 구하되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다.

 

예수님의 기도의 응답이 무엇이었는가그것은 네가 그 십자가를 저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제는 더 이상 슬퍼할 이유도 두려워할 것도 없어지고 말았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오셔서, “이제는 자고 쉬라고 말씀하셨다.(41)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겼는데 쉬지 못할 일이 무엇이 있으며잠 못 이루고 고민할 일이 무엇이 있는가?

주님 안에서 참 평강(平康)을 누리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님 앞에 나아와 기도함으로 이 평강을 누릴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 끝 날까지 쉬지도 못하고염려와 근심 속에서 헤어날 날이 없을 것이다.

 

기도하는 가운데 평강을 얻으신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향해서,

일어나서 함께 가자고 말씀하셨다. 이제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어졌다.

로마 병정이 잡으러 오면 잡히면 되는 것이고, 십자가를 지우면 지면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알았는데 무엇이 두려울 것이 있는가?

 

인생의 모든 일들이 그러하듯신앙 생활에 있어서도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힘든 일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예수님이 가신 겟세마네 동산은 기도의 장소였다.

자신과의 투쟁의 장소요, 결단의 장소요, 승리의 장소였다.

 

삶의 모든 현장에서 겪게되는 모든 문제들을 놓고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구하고 깨달아 그 길을 갈때에, 평강을 누리게 될 것이다.

고집을 부리며 내 뜻대로 되기를 구할 것이 아니라,

언제나 하나님의 뜻대로 되기를 구하고 살아야 할 것이다.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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