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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 2/마가복음

베드로의 통곡

by ongdalsem 2020. 11. 6.

마가복음 1466-72

 

예수께서 새끼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 성전으로 들어가실 때,

사람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하고 환호했다.

 

그리고 얼마 후, 예수께서는 자신이 곧 체포되어 빌라도의 법정으로 가게 될 것을 아시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오늘 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기록 된 바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의 때가 흩어지리라 하였느니라.”(26:31)

그 때, 베드로가 용감하게 말했다. “다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언제든지 버리지 않겠나이다.

예수님은 마음으로 무척 기쁘셨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베드로를 향해서 조용히 말씀하셨다.(14:30)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이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그 말씀을 들은 베드로는 다시 한번 힘 있게 말했다.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베드로뿐 아니라 다른 제자들도 그렇게 말했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14:31)

 

때는 날씨가 추운 밤이었다.

조금 후에 가룟 유다의 밀고를 받은 로마 병정들이 예수님을 체포해서 대 제사장의 집으로 끌고 들어갔다.

막상 이렇게 되자 자기들에게도 불똥이 튈까 두려운 제자들은 모두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 가버리고 말았다.

제자들과 함께 그 자리에 있던 한 청년은 자기도 병정들에게 잡히게 될까봐 얼마나 급했던지,

몸을 두르고 있던 베 홋이불을 버리고 알몸으로 도망했다고 52절에 기록이 되어있다.

 

베드로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래도 일이 어떻게 되는가 궁금했던지,

도망가다가 다시 돌아와 멀찍이 떨어져 좇아가서 대제사장의 집 뜰 안까지 따라 들어갔다.

그리고는 그 집 하인들 틈에 끼어앉아 불을 쬐고 있었다.

 

대제사장의 하인 한 사람이 불 쬐고 있는 베드로를 유심히 처다보더니,

이 사람 나사렛 예수와 함께 다니던 자 아니야?” 하는 것이다.

베드로는 질겁을 하고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요?

난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소하고는 슬금슬금 앞뜰로 나아갔다.

 

그러자 이 하인은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저 사람 분명히 예수 일당이요!

베드로는 다시 한번 말했다. “나는 아니요. 괜스레 생사람 잡지 마시오!

그러나 이번에는 옆에 있던 몇 사람이 함께 말했다.

당신 말투가 갈릴리 사람이 분명하구먼예수 일당 맞는데?

당황한 베드로는 저주를 하고 맹세를 하며, “나는 저 예수라는 자를 도무지 알지 못합니다했다.

 

베드로의 말이 끝나자마자 닭이 두 번째 울었다.

두 번째 우는 닭소리에 베드로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난 것이다.

그래서 베드로는 바깥으로 나가서 심히 통곡했다고 마태복음에는 기록되어 있다.(26:75)

 

베드로는 열심히 예수님을 좇은 사람이었다. 둘째가라면 서럽다 할 사람이었다.

그런 베드로가 막상 위기를 당했을 때에 예수를 모른다고 한 것이다.

이것이 연약한 인간의 모습이다.

 

닭 우는 소리를 듣고 베드로는 생각이 났다.

그는 예수님 앞에서 얼마나 자신 있게 장담했던가? 그런데 이게 뭐란 말인가?

자신을 믿었던 것이 얼마나 어리석었던 일인가사람의 마음처럼 간사한 것이 없다.

내 앞에 위기가 닥쳤을 때어떤 태도를 취하게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베드로는 생각했을 것이다.

아 나는 겨우 이런 사람이었구나, 이정도 밖에는 안되는 사람이었구나!” 하고 탄식했던 것이다.

바울은 고백하기를,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했다. 죄인 중에 자기가 괴수라 했다.

하나님 앞에서 나를 바로 발견하게 된다.

베드로는 예수님과 눈이 마주치자 비로소 자기를 바로 볼 수 있었다.

자신이 얼마나 연악한 사람이고 변하기 쉬운 사람인가를 깨달았을 것이다.

 

이런 연약한 죄인들을 위해서 예수께서 십자가의 고난을 받으셨다.

이사야의 글에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했다.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다고 했다.(53:5)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를 그에게 담당시키셨다고 했다.

 

오늘 내가 여기 믿음의 자리에 있음은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다.

내가 잘나서도 아니요, 내가 용감해서도 아니다. 내 공로 때문은 더욱 아니다.

나 같은 죄인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다.

 

두 번째 닭 우는 소리를 듣고 나서 통곡한 베드로의 울음은 자기 발견의 울음이었다.

누가복음에는 닭이 울자 예수께서 베드로를 바라보셨고,

베드로는 예수님과 눈이 마주치자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났다고 기록되어 있다.

베드로의 울음은 자신이 얼마나 교만했던가 하는 자책의 눈물이요 회개의 울음이었다.

 

오늘도 예수님은 우리를 바라보신다. 그리고 눈으로 물으신다.

"너 정말 장담할 수 있느냐? 다른 사람 다 떠나도 너는 내 곁을 안 떠날 거냐?"

"나는 이 세상 끝 날까지 너와 함께 있으려는데, 너도 항상 나와 함께 있을 거냐?" 하고 물으신다.

예수님은 죄인인 우리를 위해서 자기의 모든 것을 내어놓으셨다.

이제는 내 차례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혜를 힘입어서, 겸손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믿음으로,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살 것이다.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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