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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 1/출애급기

동행 자

by ongdalsem 2020. 7. 27.

출애굽기 40장 34-38절

  Ben Cunningham이라는 정치인이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는데, 마침 그 기차 안에 한 어린 소녀가 함께 타고 있었다. 보아하니 누가 같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가 혼자서 여행을 하는 것 같았다. 그 아이는 조금도 쓸쓸한 기색이 없이 즐겁고 명랑한 모습으로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한 가지 이상한 것은, 기차가 다음 정거장에 Stop을 하기만 하면 객실을 나가서 어딘가 갔다가, 기차가 떠날 때면 다시 돌아오곤 하는 것이다. Cunningham은 그 소녀를 보고 물었다. "예야, 너 여행이 즐거우냐?" 소녀는 생글 생글 웃으면서 대답했다. "예, 참 즐겁고 좋아요."  Cunningham은 또 물었다. "보아하니 너는 혼자 여행을 하는 것 같은데, 쓸쓸하지 않니? 그리고 내가 보니까 기차가 정거장에 쉬기만 하면 나갔다 오던데 어디에 갔다 온거냐?" 소녀는 대답했다. "이 기차의 기관사가 우리 아버지거든요, 기차가 Stop할 때 저는 아버지께 갔다 왔어요." 자기 아버지가 기관사인데 뭐가 겁날 것이며, 왜 쓸쓸하겠는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떠나온지 1년이 되었다. 그들은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최상의 재물들을 모아서, 하나님이 명하신대로 성막을 지었다.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사건은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예표(豫表)다. 이스라엘 백성이 어떻게 해서 애굽의 노예생활에서 풀려났으며, 어떻게 살아야 했는가 하는 것을 통해서, 하나님이 어떻게 죄인들을 구원하시며, 구원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가를 말씀하시고 있는 것이다. 

  애굽을 떠나오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다. 우리가 죄와 사망의 사슬에서 해방된 것도 하나님의 은혜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함을 입은 저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야 했던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로 속죄의 은총을 입은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하는 것이다. 저들은 먼저 애굽을 잊어야 했고, 새로운 계명을 받아야 했으며, 성막을 세워야 했다. 이것은 그들이 애굽을 나와서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꼭 해야 하는 준비 작업이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지난 것은 잊어버리고, 주님이 주신 새 계명을 따라, 내 몸으로 하나님의 성전을 세워나가야 하는 것이다. 성전을 짓는다는 것은 하나님을 삶의 중심에 모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과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과 함께 살아야 한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절로 과실을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 15:4-5) 

  저들이 성막을 세웠더니 구름이 성막 위에 덮이고, 하나님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성전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의 삶에, 하나님의 영광이 들어나게 되는 것이다. 성막 위에 구름이 덮였다는 것은 거기 하나님이 임재 해 계신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수 1:9) 

  다윗은 노래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시 23:4) 하나님은 광야에 함께 계실 뿐 아니라, 그들을 인도하시고 동행하셨다. 그것은 하나님이 성도들의 삶에 개입하셨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구름이 일어나면 저들이 행진을 시작했고, 구름이 머물면 행진을 정지했다. 하나님이, 낮에는 구름으로 더위를 막아 주시고, 밤에는 불로 찬 공기를 데워주신 것이다. 나는 여기 있을테니 너희들끼리 잘해봐라 하시는 것이 아니다. 친히 그들을 인도하시고 그들과 함께 가셨다. 

  하나님은 역사의 주인이시며, 문화의 주인이시며, 생사화복을 주장하시는 분이시다. 그 하나님이, 광야같은 세상에 나와 함께 게시며, 오늘도 나를 인도해 가신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를 인도하시고, 우리를 보호하신다.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아니면 하루도 편하게 살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시인은 노래했다.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거하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시니이다.'(시4:8) 

  어떤 이가 잠자기 전에 이렇게 기도했다. '이제 자겠습니다. 잠자는 동안 내 영혼을 보호하여 주소서, 혹 자는 동안 죽거든 내 영혼을 받아 주소서!' 고난과 역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앞에 초연해 질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셔서, 우리를 인도하시고 보호하심을 믿기 때문이다. 성도들의 삶에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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