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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 1/출애급기

가만히 있으라

by ongdalsem 2020. 7. 27.

출애굽기 14장 10-16절 

  사람이 살다보면 더러 극한 상황을 만나는 일이 있다. 그럴 때면 누구나 당황하게 된다. 분별력과 판단력을 잃어버리고 우왕좌왕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가 잘못해 더 큰 어려움에 빠지기도 한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당황하지 말고 보다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님은 가끔 믿는 자들의 앞길에 극한 상황을 설정하신다. 그리고 그 극한 상황을 통해서 하나님은 영광을 받기 원하신다.(17절) 

  이스라엘 민족은 가까스로 애굽을 탈출해 가나안으로 향해 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시작부터 난관에 부딛치게 되었다. 앞에는 홍해바다가 가로막혀 있고, 설상가상으로 뒤에는 바로의 대군이 잡으려고 쫓아오고 있는 상황이다. 극한 상황에 이른 것이다. 바다는 다른 도움 없이 사람 혼자의 힘으로는 건널 수 없다. 그들은 절망해서 여호와를 향해 부르짖으며 모세를 향해 원망의 돌을 던졌다. 

  저들은 두려움에 싸여 있었다. 두려움은 믿을 곳이 없음으로 생기는 것이다. 극한 상황에서 움치고 뛸 수도 없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음을 말하는 것이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두려움이다. 미래의 소망이 없는 두려움이다. 두려움은 원망을 불러온다. 그들은 모세에게 우리를 이 광야에서 죽게 하려느냐고 원망을 퍼부었다. '애굽 사람을 섬기는 것이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낫겠다'고 했다.(11-12절)

  원망은 지난날의 은혜를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데서 오는 것이다. 얼마 안 있으면 살 길이 열리는데 그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원망이 생기는 것이다. 하나님이 수많은 기적을 일으켜 그들을 애굽에서 이끌어내셨는데, 닥쳐온 고난 앞에서 그 은혜를 까맣게 잊어버린 것이다. 

  지도자 모세는 이 상황 앞에서 아무 할 말이 없었다. 아무리 지혜를 짜 내어도 방법이 없다. 그래도 두려움에 떨고있는 백성들을 향해 무슨 말인가는 해야 했다. 모세는 마음을 가다듬고  큰 소리로 말했다. '여러분들, 제발 좀 조용히 하시오. 여러분들이 울고 떠든다고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길은 하나뿐이다. 바다가 갈라지는 것뿐이다. 그걸 누가 할 수 있겠는가? 오직 하나님 한분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다. 

  450년동안 종살이 하던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에서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가? 그들의 힘으로 나왔는가? 아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이 하신 일이다. 그러기에 모세는 아우성치는 군중들을 향해 말했다. '여러분! 당황하지 말고 믿음을 가집시다.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함께 지켜보십시다.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이 길을 내실 것입니다.'(13-14절)  

  모세는 두 손을 들고 하나님 앞에 엎드려 부르짖는 일밖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때 모세의 귀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너는 어찌하여 내게 부르짖느냐, 이스라엘 자손을 명하여 앞으로 나가게 하고,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그것으로 갈라지게 하라.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 육지로 행하리라.’(15-16절)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했더니 홍해가 갈라져 바닥이 보였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두 그리로 통해 건너갔다.

  내 힘으로 안 되는 거 빨리 포기하고 하나님께 매어달려야 한다. 그럴 때에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의 백성이 시험 당할 즈음에 반드시 피할 길을 내신다.(고전 10:13) 가만히 있으라 는 말은 믿고 기다리라는 말이다. 지금가지 가지고 있던 평안을 놓지 말고 계속 붙들고 있으라는 말이다. 급하고 안타까울 때일수록 마음의 평정을 잃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자기능력을 믿는 자는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지 못한다. 분명히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으면서도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크게 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자기의 힘으로 된 줄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우리 앞에는 어떤 극한 상황이 놓여 있는가? 있다면 분명 하나님은 그 환경을 통해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우리의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는 이 상황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생각은 사람의 생각과 다르다. 깊은 홍해 바다가 갈라져서 마른 땅같이 건너게 될 줄을, 어느 누가 생각할 수 있었겠는가? 하나님은 이 사건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서 물으셨다. '아직도 나를 믿지 못한다는 말이냐? 너희들을 바로가 내어 보냈느냐? 내가 너희를 이끌어 내신 것이 아니냐?'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건너게 된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다. 자기들의 힘으로 된 것 하나도 없다. 하나님이 열어놓으신 통로를 지나간 것뿐이다. 하나님이 열어놓으신 구원의 통로로 들어서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오늘도 절망하고 당황해 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두려워 말라, 가만히 있으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싸우리라.' 이것은 그저 맥을 놓고 가만히 있으라는 말이 아니다. 하나님이 반드시 길을 열어 주실 것을 믿고, 평안한 마음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 하라는 말씀이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우리 앞에 놓인 극한 상황을 반드시 해결해 주실 것이다. 이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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