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골방 1/출애급기

멀리 떠나야 한다

by ongdalsem 2020. 7. 27.

출애굽기 8장 25-28절 

  하나님은, 애굽에서 노예로 살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데리고 나오라고, 모세를 애굽으로 들여보내셨다.(출애굽기 4:18-31) 애굽으로 들어간 모세는 궁리 끝에 애굽 왕 바로를 찾아가서 말했다. 그의 백성들로 하여금 사흘길쯤 떨어진 곳으로 가서, 그들의 신인 여화와께 제사를 드리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은 바로가 모세에게 말했다. 구태어 그리 멀리 가지는 말고, 고센 땅 가까운 곳에서 제사를 드리라는 것이었다.(출 8:25) 모세는 데리고 떠나려는 속셈이었고, 바로는 잡아 두려는 속셈이었다. 애굽은 떠나야 할 곳인데, 떠나지 말고 그냥 있으면서 예배하고 살라는 것이다. 

  세상이 아무리 좋은 것을 가지고 유혹해도, 진정으로 예배하는 자는 그것을 떠날 줄 알아야 한다. 시편기자는,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다고 노래했다.'(시 84:10)  

  바로는, 멀리 가지 마라고 말했다. 가까운 곳에 좋은 것 많이 있는데 그렇게 멀리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신앙생활 잘 하는 거 좋지만, 세상에서 너무 벗어나지 말라고 유혹한다. 신앙은 세상의 유혹을 멀리 떠나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은 멀리 떠나지 말라고 붙잡는다. 바로의 속셈은 언제든지 잡아올 수 있는 곳에 붙들어 놓으려는 것이다. 여차하면 도로 돌아오게 하려는 것이다. 

  신앙생활 잘 하다가도, 좀 힘들고 어려운 일 생기면 세상으로 돌아가려 한다. 모세를 따라 애굽을 떠나온 이스라엘 백성들도, 가나안을 향해 가는 중에 광야에서 힘들 때,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했다.(민14:4) 세상은 신앙생활도 좀 적당히 하라고 유혹한다. 다음에 기회가 올 것이라고, 일단 세상일에 성공 해 놓고 나중에 별 할 일 없을 때 신앙생활 잘 하면 되지 않느냐고 유혹한다. 신앙생활에 너무 열심 내는 것은 세상에서 멀리 가는 것이니, 그러지 말고 적당히 하라는 것이다.  

  세상은 신앙의 길로 멀리 떠나지 못하게 하려 하지만, 신앙인은 할 수 있는 대로 세상의 유혹으로부터 멀리 떠나야 한다. 세상에 가까우려 하면 신앙생활에서 멀어져야 되는 것이요, 신앙생활을 잘 하려면, 세상 유혹에서 멀어져야 하는 것이다. 신앙인은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하나님의 능력은 영과 육이 함께 성숙한 신앙인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육적으로 성숙한 것은, 세상 풍파에 갈고 닦이어서 원숙한 인격이 형성되었음을 말함이고, 영적으로 성숙한 것은, 하나님의 뜻을 알고, 하나님의 뜻을 찾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순종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영적으로 성숙한 신앙인은 세상의 힘에 자기를 맡기지 않는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애굽 사람들과 바로 왕은, 세상에 있는 피조물과 그 힘을 의지하려 했다. 그러나 그것들로 인해 오히려 고통을 당하게 되었다. 신앙인은 천지를 지으신 창조자,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한다. 그러므로 세상의 세력이 넘어뜨리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은 연약한 존재이다. 하나님이 내게 능력을 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다. 신앙인의 삶은 세상유혹으로부터 멀리 떠나야 한다.

(옹달샘)

'골방 1 > 출애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행 자  (0) 2020.07.27
마라에서 엘림으로  (0) 2020.07.27
가만히 있으라  (0) 2020.07.27
오뚝이 인생  (0) 2020.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