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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해석의 문제들

출생(出生)과 사망(死亡)

by ongdalsem 2021. 4. 26.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는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태어나고 죽는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고 죽는 것이 누구의 뜻에 따른 것인가? 이 세상 어떤 사람도 자기 스스로 태어나기로 결정해서 태어나지 않는다. 죽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세상에 사는 사람 치고 스스로 죽으려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더러 자살을 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 사람도 죽는 것이 사는 것보다 좋아서 그렇게 한 것은 아닐 것이고, 하다하다 어쩔 수 없이 그 길을 택했을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일반적으로,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한다. 과연 그런 것인가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성경에,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는 말씀이 있다. 이것은 예수께서 복음전도를 위해 베드로를 포함한 열두 제자들을 각지로 파송하시면서 그들에게 직접 하신 말씀이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이 반대자들로부터 박해를 당하게 되더라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것은 사람이 귀하게 지어진 존재이며,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이 하나님의 허락 없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도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있는 것이요 죽는 것도 역시 하나님의 뜻 안에 있다는 것으로 미루어 생각할 수 있는 말씀이다.

 

  태초에 하나님은 흙으로 아담을 만드셨고, 아담의 갈비뼈로 아담의 아내 하와를 만드셨다. 그 후로는 남자와 여자의 성적인 결합을 통해 사람이 태어나게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성령으로 잉태되어 태어나셨다. 현재에는 그런 방법 외에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로 사람이 태어나기도 한다. 인공수정을 통해서나 혹은 시험관아기로 이 세상에 태어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으로 태어나는 것인가 아닌가? 만약 아니라면 하나님의 뜻이 아니고도 사람은 세상에 얼마든지 태어날 수 있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생명이 이 땅에 태어나는 것만 그런 것이 아니다.

 

  죽음도 마찬가지다. 예수님의 말씀, 곧 하나님의 말씀에 의하면 사람이 어떤 원인과 어떤 모양으로 죽던지 상관없이 모든 죽음은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뜻이 아니고는 땅에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람이 이 세상에 살다가, 언제 어떻게 죽든 그 모든 죽음은 하나님의 허락아래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다를 것이 아무것도 없다. 모든 죽음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인데 왜 어떤 사람의 죽음은 복되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의 죽음은 불쌍하다고 말하며, 어떤 사람의 죽음에 대해서는 억울하다고 말하는가? 하나님은 사람이 늙고 병 들었을 때만 데려가시는 것이 아니다. 젊은 사람도 얼마든지 다른 방법으로 데리고 가실 수 있다. 함부로 말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이 세상에 사람을 보내시는 방법이 여러 가지라면, 때가 되어 데리고 가시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사람이 죽는 것은 여러 가지 모양으로 나타난다. 어떤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죽기도 하며, 어려서 병들어 죽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장수하다가 조용히 고통 없이 생을 마친다. 어떤 사람은 암과 같은 불치병이 걸려 죽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길을 가다가 교통사고로 죽기도 하며, 또 어떤 사람은 강도의 손에 살해되어 죽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전쟁터에서 적군의 총탄에 죽는다. 무고한 사람들이 테러에 의해 떼죽음을 당한다. 어떤 생명은 사람의 낙태행위를 통해 죽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인가 아닌가?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에서 가나안으로 들어올 때 엄청난 수의 불레셋 사람들이 죽었다. 성경에 의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뜻임이 분명하다. 성경에 하나님이 그렇게 하라고 명하셨다는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독일이 이스라엘 민족 6백만을 죽인 것은 하나님의 뜻인가 아닌가? 얼마 전 한국에서 일어났던 세월호 침몰로 인해 수많은 어린 학생들이 죽은 것은 하나님의 뜻인가 아닌가? 성경의 기록도 없고 하나님의 명령이 떨어져 그렇게 된 것도 아니라면, 그것은 분명 하나님의 뜻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이 하나님의 뜻 아니고도 얼마든지 죽을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만약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뜻이 아니고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베드로를 포함한 열두 제자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씀이라면, 그 말씀은 이 세상 모든 사람의 나고 죽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 된다. 그러면 그 말씀은 베드로를 포함한 열두 제자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씀인가? 그러면 하나님의 말씀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없는 말씀이 되고 만다. 쉽게 생각할 말씀이 아니다. 

 

(옹달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