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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해석의 문제들

하늘과 땅(Heavens and Earth)에 대하여

by ongdalsem 2021. 1. 18.

  성경 창세기 11절에,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In the beginning God created the heaven and the earth.) 했고, 2절에는, '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And the earth was without form, and voidand darkness was upon the face of the deep. And the Spirit of God moved upon the face of the waters.) 했다.

 

  창세기 기록자는 태초(In the beginning)에 하나님이 천지(Heavens and Earth)를 창조하셨다고 했는데, ‘태초’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이 세상이 시작된 때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경 기록에 의하면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던 그 때, 땅이 혼돈(formless)하고 공허(empty)한 상태였으며, 흑암(darkness)이 깊음(Deep) 위에 덮여있는 상태였고, 하나님의 신(the Spirit of God)이 운행(hovering over)하신 수면(waters)이 있었다. 혼돈하고 공허한 그 땅과, 깊음, 그리고 수면은, 하나님이 창세기 11절에 기록된 천지를 창조하시기 전부터 있었는지, 아니면 천지를 창조하시고 보니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과 깊음과 수면이 생겨서, 그때 하나님의 신이 그 수면 위를 운행하셨는지가 분명치 않다.

 

  하나님이 천지를 만드시고 보니 땅이 혼돈하고 공허했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혼돈하고 공허한 땅을 만드셨다는 것이고, 하나님이 천지를 만드실 그 때(In the beginning) 이미 땅이 혼돈하고 공허한 상태였다면 그 땅은 하나님이 성경 창세기에서 말하는 천지를 만드시기 전에 이미 혼돈하고 공허한 상태로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땅은 누가 언제 만들었는가? 그 혼돈하고 공허한 땅도 하나님이 만드신 것이라면 하나님이 불완전한 창조행위를 하신 것이 된다. 일반적으로 혼돈이나 공허라는 말은 불완전하다는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본래 완전하게 창조하셨는데 어떤 힘에 의해 혼돈하고 공허하게 되었다면, 비록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일지라도 어지럽힐 수 있는 어떤 힘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을 대적할 만 한 그 어떤 힘은 누구에 의해 창조되었는가? 성경은 우리에게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해주지 않고 있다.

 

  창세기 11절은 하나님이 천지 만물을 만드셨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고, 2절은 만드신 땅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더라도, 완전하신 하나님이 불완전한 땅을 만드셨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어떤 이들은 이것을 두고 하나님이 창세기 11절에서 처음에 만드신 땅과 창세기 12절의 땅 사이에는 시간적으로 오랜 간격이 있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Gap Theory) 아무튼 하나님은 절대 천지를 불완전하게 창조하시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자신이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고 심히 좋았다’(it was very good.)고 하셨기 때문이다.(창 1:31)

 

  개역 한글성경이 창세기 12절을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라고 번역한 것은 적절한 번역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혼돈이라는 히브리어 토후( תֹ֨הוּ֙’)형태가 없음, 혼돈, 공허등의 뜻이 있으며, ‘공허라는 히브리어 보후(’בֹ֔הוּ)텅 비어 있음이라는 뜻이 있다. 따라서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단어로 번역을 하기보다, 창조된 땅은 아직 형태가 없고 텅 비어 있었으며라고 번역했어야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1절과 2절 사이의 문제가 생길 여지가 없는 것이다.

 

  영어성경 NIV Now the earth was formless and empty’로 번역했으며, 공동번역 성경은 지구는 아무 형태도 없이 텅 비어 라고 번역해 놓았다. 그렇다 해도 아직 문제는 남아 있다. ‘이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하아레츠’(אָֽרֶץהָ)가 형태도 없고 완전히 텅 비어 있는 상태라면 그것은 불가시(不可視)적인(invisible) 이미지로서의 땅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 날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고 있는 땅은 지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달에도 있고 지구 외에 다른 혹성에도 있을 수 있다. 굳이 말한다면 히브리어 성경이 기록 될 당시에는 우주과학이 오늘날과 같이 발달되지 않아서 지구 외에 다른 땅을 언급할 수 없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옹달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