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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해석의 문제들

성령의 감동으로 쓰여진 성경

by ongdalsem 2021. 2. 9.

모든 성경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이라는 바울의 편지에 대하여.

 

  어떤 사람의 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면 그것이 사실인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우리는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성경 66권만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말한다익히 들어온 말이고, 별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이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바울은 그의 제자 디모데에게 쓴 편지에서, 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이라고 했는데,(딤후 3:16) 바울이 그 말을 할 당시의 모든 성경은 어떤 것을 말한 것인가?

 

  바울이 이 말을 할 당시에는 ‘70인역(Septuagint)’성경이 통용되던 때였는데70인역 성경에는 지금 개신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성경에 없는 소위 외경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다수 들어 있었고그 때는 지금 우리가 기지고 있는 신약성경 중, 요한복음, 히브리서, 요한 1,2,3, 그리고 유다서와 요한계시록 등 대부분이 아직 기록되지 않은 때였다. 바울은 그 책이 기록되기 전(A.D. 62-68)에 이미 로마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유다서는 A.D 80년경에 기록되었고, 요한복음, 요한 1,2,3서 등은 A.D. 90년경에 기록된 것이며, 요한계시록은 A.D. 95년 이후에 기록된 책이다.아직 성경을 현재 개신교가 사용하고 있는 성경처럼 66권으로 확정하지 못한 때였다. 그 상황에서 바울은 모든 성경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말한 것이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편지를 쓰면서 이 말을 한 것은 대략 A.D. 66년경이라고 보고 있는데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66권의 성경이 교회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정경으로 최종 확정된 것은, A.D. 397년 제 3차 카르타고 회의에서였다. 그러면 바울이 말한 모든 성경’은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 안에 포함되지 않은, 이미 읽혀지고 있던 다른 기록들을 포함해서 말한 것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바울이 죽은 후 330여년이 지난 A.D. 397년에 열린 칼타고 회의에서, 다수의 외경이 포함된 불가타(Vulgate)역 구약성경 46권 중7권을 제외하고 39권만을 인정하고,  바울 사후에 기록된 여러 기록을 추가해서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 66권을 정경으로 확정했다.

 

  바울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이라고 말한 것 중에서 7권을 제외한 것이다사람들이 모여서 바울의 말이 틀렸음을 공인한 꼴이 되었다바울의 말이 맞는다고 하려면바울은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66권의 성경만을,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카르타고 회의에서는, 어째서 바울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것이라고 말한 것을 정경 목록에서 제외했는가하나님의 감동으로 쓰여진 것을 사람들이 모여 회의를 해서 아니라고 결정해서 버릴 수 있는가것은 바울의 말이 틀렸음을 인정한 것인가아니면 바울이그가 죽은 뒤 신약 7권이 더 쓰여질 것과360년 후에 종교회의가 열려 이미 사용하고 있는 구약에서 7권이 제외될 것을미리 알고 그렇게 말한 것인가?

 

  카르타고 회의에서 사람들이 모여 결정한 것도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그렇다면 한 하나님이 한 사건을 두고 어찌 사람에 따라 다르게 역사하시는가? 바울에게 감동하신 하나님의 성령과, 카르타고회의에 참여했던 사람들에게 감동하신 하나님의 성령은 서로 다른 성령인가? 바울의 말이 맞는 것이라고 주장하려면, 성령의 감동으로 쓴 하나님의 말씀은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66권외에도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