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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 1/창세기

악(惡)을 선(善)으로

by ongdalsem 2020. 7. 26.

창세기 50장 15-21절 

  야곱의 열한 번째 아들 요셉은, 형들의 질투와 시기로 인해 애굽에 노예로 팔려왔다가 애굽 총리가 되었다. 나중에 요셉의 배려로 애굽으로 이주해온 야곱이, 열 두 아들들과 오랜 세월을 애굽에서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야곱을 미워해 노예로 팔아먹은 요셉의 형들은 겁이 났다. 이제 아버지가 돌아 가셨으니 요셉이 자기들에게 복수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야곱의 장례가 끝난 후, 그들이 요셉에게 와서 엎드려 아버지의 유언이라며 말했다. "너희는 이같이 요셉에게 이르라. 네 형들이 네게 악을 행하였을지라도, 이제 바라건대 그 허물과 죄를 용서하라 하셨다 하라 하셨나니, 당신의 아버지의 하나님의 종들의 죄를 이제 용서하소서! 우리는 당신의 종이니이다.”(15-18절) 그 말을 들은 요셉은 울음이 복받쳐 올랐다. 한참 울던 요셉은 울음을 그치고, ‘두려워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만민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당신들은 두려워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위로했다.(19-20절)  

  요셉은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고 굳게 믿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종으로 팔려갔어도, 보디발 아내의 모함을 받았어도, 감옥에 갔어도, 단 한 번도,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 가운데 되는 것임을 믿었기에, 언제나 주어진 자리에서 평안히 충성할 수가 있었다. 보디발의 종노릇을 하면서도 충성하여, 처음에는 시시한 일만 맡기던 보디발이 나중에는 중요한 일까지 모두 맡기게 되었다. 감옥에 가서도 처음에는 죄수로 갇혀 있다가, 나중에는 감옥 장이 되어 감옥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었다.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사람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행하여지는 것을 믿기에, 모든 것을 평안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일이 비록 잘 안되더라도 하나님의 섭리로 받아들이고, 참고 기다릴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된다. 때로 남에게 분한 소리를 듣는 것도, 하나님의 섭리 속에 들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다윗이 아들 압살롬의 반란에 쫓겨서 도망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는 잡아 죽이면 간단하지만, 아들이기에 그렇게 하지 못하고 피하여 도망하는 다윗의 심정은 찢어지는 것 같았을 것이다. 그런데다가 압살롬을 따르는 시므이가 따라 오면서, 다윗에게 흙을 뿌리고 돌을 던지고, ‘피를 흘리는 자여 비루한 자여 가거라 가거라. 사울의 족속의 모든 피를 여호와께서 네게로 돌리셨도다. 그 대신에 네가 왕이 되었으나 여호와께서 나라를 네 아들 압살롬의 손에 붙이셨도다. 보라 너는 피를 흘린 자인고로 화를 자취하였느니라.’(삼하16:7,8) 하고 비웃으며 저주했다. 

  다윗을 따르는 장군 아비새가 ‘이 죽은 개가 어찌 내 주 왕을 저주 하리이까? 청컨대 나로 건너가서 저의 머리를 베게 하소서.’라고 요청했다. 다윗은 ‘저가 저주하는 것은 여호와께서 저에게 다윗을 저주하라 하심이니, 네가 어찌 그리하였느냐 할 자가 누구겠느냐?’(삼하16:10) 하고, 아비새와 모든 신복에게 이르되, ‘내 몸에서 난 아들도 내 생명을 해하려 하거든, 하물며 이 베냐민 사람이랴 여호와께서 저에게 명하신 것이니 저로 저주하게 버려 두라. 혹시 여호와께서 나의 원통함을 감찰하시리니, 오늘날 그 저주 까닭에 선으로 내게 갚아 주시리라’(삼하16:11-12) 했다.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믿음이 있어야 할 수 있는 말이다. 시므이가 계속 따라오면서 돌을 던지고 티끌을 뿌리면서 저주하자, 다윗은 하나님께서 하게 하신 것이니 그대로 두라고 하고, 자기 갈 길을 유유히 갔다. 

  요셉은, 형들의 미움을 받은 것도,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을 받은 것도, 감옥에 간 것도, 모두 자기가 애굽 국무총리가 되는 길에 거쳐야 하는 과정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앙갚음을 당할까 두려움에 떨고 있는 형들을 보고 말할 수가 있었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만민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셨습니다.’(창50:20)   바울도 하나님의 섭리를 믿었기에 말할 수 있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8) 

  요셉은 용서를 비는 형들에게 원수를 갚지 않고, 오히려 악을 행한 형들의 자녀를 기르겠다는 약속을 했다. 용서를 빌러 갔던 형들은 오히려 축복을 받고 나오게 되었다. 요셉은 악을 선으로 갚았다. 모두가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섭리임을 믿었기 때문이다. 원수를 갚는 것은 하나님의 권한이다. 내가 원수를 갚으려고 하는 것은 신앙인의 자세가 아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성경은 말씀한다.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12:19, 21) "네 원수가 배고파하거든 식물을 먹이고 목말라하거든 물을 마시우라."는 말씀도 있다.(잠언 25:21) 악을 선으로 갚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복을 내리실 것이다.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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