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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 1/창세기

탑을 쌓는 사람들

by ongdalsem 2020. 7. 26.

창세기 11장 1-9절  

  사람들은 탑 쌓기를 좋아한다. 특별한 영지(靈地)임을 나타내기 위하여, 또는 어떤 사람의 덕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다. 소원(所願)을 비는 의미가 있고, 서원(誓願)의 의미가 있고, 완성(完成)의 의미가 있다. 나아가서는 인간의 업적(業績)을 나타내려는 의미가 있다. 산마루에 돌 탑(塔)이 있고, 절간에 석탑(石塔)이 있고, 교회에 종탑(鐘塔)이 있다. 성경에 탑을 쌓은 기록이 처음 나오는 곳은 창세기 11장이다. 

  노아 시대에 세상에 죄악이 가득 찼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계획하는 것들이 항상 악했다. 하나님은 이 악을 제거하시기로 작정하셨다. 노아가 600세 되던 해, 하나님이 큰 비를 내리셨다. 하늘에 구멍이 난 것처럼 비가 쏟아졌다. 하늘에서만 비가 내린 것이 아니라, 하늘의 창이 열리고, 땅에서도 샘들이 터졌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창7:11) 노아의 가족 여덟 사람과, 방주 안에 있었던 생물들만 살고, 코로 숨 쉬는 모든 생물은 그때 다 죽었다. 정말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세월이 흘러 노아의 가정에 자손이 늘어나, 동방으로 이주해 가다가 시날 평지에 이르렀다. 사람들은 그 무서운 홍수가 또 다시 일어나면 어떻게 하나하고 걱정이 생겼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높은 탑을 쌓기로 한 것이다. 하늘에까지 닿도록 높이 쌓아놓으면 비가 아무리 온대도 걱정이 없을 것 같았다. 건축 실력도 한번 과시해 보고 염려도 붙들어 매어 두자는 심산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이 탑 쌓는 사람들의 말을 혼잡하게 하셔서, 사람들의 바밸탑 쌓기는 중단되고 말았다.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는 것은 그 때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홍수가 그친 다음에 하나님이,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아니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창9:11)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 말씀을 믿지 못했다. 무슨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탑을 쌓기 시작한 것이다. 바벨탑은 하나님에 대한 불신의 표상이다. 그래도 기특한 것은 아직 그들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남아 있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이 세대의 형편은 어떤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는가? 

  현대 사회는 고층 건물을 선호한다. 누가 더 높이 세우는가를 경쟁하는 것 같다. 한국에서 롯데그룹이 서울에 세계에서 제일 높은 빌딩을 건축해놓았다. 아무리 높게 쌓아놓고 견고하게 세워 놓으면 무엇 하는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것이다. 건축 기술이 발달되어서 곳곳마다 고층건물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첨단 기술로 공들여서 견고하게 지어 놓으면 지진이 일어나도 끄떡없다고 생각한다. 아주 공을 들여서 잘 지어 놓으면 웬만해서는 잘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공을 들여서 지어놓은 탑이 무너지는 것을 우리는 보았다. 

  미국의 자존심이요 자랑이던 World Trade Center, 6년 7개월 걸려 건축한 것이 1시간 30분 만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야 말로 인생들의 자랑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잘 보여준 사건이다. 공든 탑(塔)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속담도 꼭 맞는 말은 아닌 것 같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를 지어놓고, 첨단 과학을 누리는 것이 복이 아니다. 

예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이나 걸려서 화려하게 지어놓은 예루살렘 성전을 보시고 우셨다. 돌 하나도 돌 위에 놓여있지 않게 될 것을 미리 보신 것이다. 유대인들이 민족의 자긍심으로 세워놓았던 예루살렘 성전은, A.D. 70년 로마의 디도 장군이 정복(征服)군(軍)을 이끌고 들어와서 철저히 파괴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고 무너지고 말았다. 

  성경은,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알고, 하나님께 가까이하는 것이 복이라고 말씀한다.(잠언 9:10, 시 73:28) 하나님께 나아갈 때 두려움이 없어진다. 거기에 참 평안이 있다. 공부를 해도, 사업을 해도 먼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금자탑을 쌓아놓아도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헛된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이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고, 하나님이 성을 지켜주시지 않으면, 파수꾼이 아무리 잘 지키려 해도 허사라고 말씀한다.(시127:1) 

  성경은, 우리에게 바벨탑이 아닌 다른 탑을 쌓으라고 가르친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헛된 탑을 쌓지 말고 영원히 서있을 견고한 탑을 세우라고 말씀한다. 신약성경 베드로후서 1장에, 믿음의 8층 탑(塔)을 세워가라는 말씀이 있다.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공급하라.”(벧후 1:5-7) 믿음의 팔층탑(八層塔),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함으로 쌓을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의 썩어질 것을 피하고, 신의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벧후1:4) 그것이 영원히 무너지지 아니하는 견고한 탑을 쌓는 것이다. 믿음의 탑을 쌓아야 한다.  

  믿음 안에 참 행복이 있다. 믿음 안에 참 평안이 있다. 믿음이 없으면 아무리 높고 견고한 탑을 쌓아놓아도 헛것이다. 어떤 탑을 쌓기를 원하는가? 선지자 하박국은,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할 것이라고 고백했다.(하3:18)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고, 그 은혜를 감사하는 믿음의 탑을 쌓고 살아야 한다.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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