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4장 1-9절
예수께서는 비유를 통해서 많은 영적인 진리를 가르치셨다. 그 비유들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친근한 소재 들이었다. 본문의 씨 뿌리는 비유도 그중의 하나다. 씨는 하나님의 말씀이며 농부는 그리스도다. 밭은 사람의 마음을 비유하는 것이다. 땅에 씨앗을 뿌리는 농부는 좋은 열매 맺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아무리 씨앗을 잘 뿌려 놓아도 열매를 맺을 수 없는 땅이 있다.
열매를 맺을 수 없는 땅은 길가 굳어진 땅이다. 농부가 씨앗을 뿌릴 때 더러 길가의 굳어진 길 위에 떨어진다. 굳은 땅에 떨어진 씨앗은 뿌리를 내리지 못해, 공중의 새들이 와서 먹어버리고 만다. 굳은 땅은 굳은 마음 즉, 완악하고 교만한 마음을 뜻한다. 그런 마음을 가진 자는 복음을 자신과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여겨, 받아들이지 않음으로 들어도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한다.
열매를 맺을 수 없는 땅은 흙이 얇은 돌밭이다. 돌밭이란 큰 돌 위에 흙이 얇게 덮여 있는 밭을 말한다. 돌밭은 작은 비에는 쉽게 습하고 햇빛 아래에서는 쉽게 건조해지므로, 식물이 자라기엔 아주 부적합하다. 이는 감정의 기복이 심해 심지가 견고치 못한 마음을 말한다. 복음을 듣는 순간은 쉽게 감격하여 기쁨이 넘치지만, 작은 박해나 환란에는 쉽게 신앙을 버리고 넘어진다. 이와 같은 마음을 가진 자는 성장이 없이 늘 같은 상태를 반복할 따름이다.
열매를 맺을 수 없는 땅은 가시 떨기 밭이다. 가시 떨기 밭에 떨어진 씨앗은 싹이 나오기는 하지만, 가시나무 그늘 때문에 햇빛을 받지 못해 결실하지 못한다. 가시 떨기 밭은 세상 염려와 근심, 유혹 등에 쉽게 휩싸이는 마음을 말한다. 그런 마음을 가진 자도 신앙이 성장하지 못한다. 예수께서는 비유를 통하여 천국 복음을 무리들에게 가르치시고, 이에 자세한 해석까지 덧붙이심으로, 모든 이들이 천국의 비밀을 알기를 원하셨다. 농부가 들에 나가서 씨를 뿌릴 때, 좋은 밭에 떨어져야 뿌리를 내리고 잘 자라서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것이다.
좋은 밭은 씨를 잘 품는 밭이다. 예수께서는, 열매의 알찬 수확은 씨앗의 문제보다, 그 씨를 품은 밭의 성분이 더 중요하다고 비유를 통하여 말씀하셨다. 아무리 좋은 성분의 종자라도 거칠고 황폐한 땅에 뿌려지면, 비록 싹이 나더라도 뿌리를 굳게 내리지 못하므로, 얼마 못 가서 태양의 열에 의해 곧 시들어 버리고 만다.
좋은 밭은 먼저 씨앗을 고이 품어 땅속 깊이 튼튼히 내리게 하고, 땅속의 자양분을 줄기로 보내 잎과 열매를 풍성하게 맺게 하는 밭이다. 예수께서는 좋은 밭의 의미를 해석해 주실 때, 말씀을 듣고 받아들이는 마음이 좋은 밭이며, 이런 밭은 몇 배의 결실을 맺는다고 하셨다. 성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자신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 뿌리가 튼튼히 내리면 뜨거운 태양의 열기에도 땅속의 습기로 견딜 수 있으며, 비바람과 웬만한 해충과의 싸움에서도 이겨서, 견실한 열매를 더욱 많이 맺을 수 있는 것이다.
좋은 밭은 씨를 잘 자라게 하는 밭이다. 뿌려진 씨앗이 잘 싹트고 잘 자라서 좋은 열매를 맺게 하려면, 잘 가꾸는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가뭄에 대비하여 물을 미리 준비해야 하며, 튼튼히 자라게 하기 위하여 비료를 주고, 비바람에 줄기와 잎 등이 상하지 않도록, 여러 가지 보호 시설을 마련하기도 해야 한다. 좋은 밭은 가꾸면 가꿀수록 더욱 훌륭한 밭이 되며, 반대로 가꾸지 않을 때는 그 밭은 황무지로 변하듯이, 우리의 마음도 그러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좋은 밭은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한다. 자라 무성하여 결실 하였으니 삼십 배와 육십 배와 백배가 되었느니라(8 절). 씨앗을 뿌리는 목적은 열매를 거두는 데 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 안에 뿌려지고 잘 자라서,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해야 한다.
좋은 밭은 씨를 뿌린 자에게 기쁨을 준다. 작은 한 알의 씨앗이 풍성한 열매로 성장한 모습을 바라볼 때, 농부는 그간의 고생과 땀이 한순간에 사라지며, 수확의 기쁨과 감격으로 단을 거둘 것이다. 예수께서는,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가, 좋은 밭이라고 구체적으로 말씀하셨다.(눅8:15) 이들은 큰 기쁨과 확신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 결실하는 밭, 즉 영적인 열매를 맺는 사람이다. 이들은 환경과 여건에 상관없이, 말씀을 구체적인 삶에 잘 적용하여 많은 열매를 맺고 살게 될 것이다.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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