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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 2/누가복음

말씀에 의지하여

by ongdalsem 2021. 1. 15.

"누가복음 51-11절" 

 

성경에 나오는 위대한 인물들은 대부분 모진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이다. 모세, 엘리야 등등.

어떤 일을 해 보려고 하다가 실패하게 되면 맥이 빠진다. 

실망하게 되고 절망하는 단계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키일 케가드’ 라는 철학자는 절망이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했다.

실망이나 절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그러나 그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성경 본문에 나오는 베드로와 그의 친구들이 바로 그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들은 밤이 새도록 그물을 던졌지만 물고기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채 날이 밝았다.

이제는 고기가 잡힐 때가 아님으로 더 이상 그물을 던지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었다.

날이 밝아오자 그들은 호숫가에 배를 대고 그물을 씻고 있었다.

그런 그들이 실망의 언덕에서 예수님을 만났다.

 

예수님은 사람을 찾고 계셨다. 책임감 있고 믿을 만 하고 순종할 줄 아는 제자를 찾고 계셨다.

그러다가 마침 밤이 세도록 물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하고 쳐져있는 베드로를 보셨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말씀을 하셨다. “깊은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베드로는 잠시 생각을 했을 것이다.

‘내직업이 어부인데, 지금은 물고기가 잡힐 때가 아닌데,

아니 목수의 아들인 저분이 뭘 아시고 하는 말씀인가? 말이 되는 소리를 하셔야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조금 주저하던 베드로는 대답했다.

“우리가 밤새도록 수고를 했어도 물고기 한 마리 잡지 못했지만, 

그렇게 말씀하시니 그물을 내려 보겠습니다.”

그리고는 깊은 곳으로 배를 저어거서 그물을 내렸다.

베드로의 상식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지만, 예수님이 그렇게 하라고 하시니 한번 해보겠다는 말이다.

 

그 날, 베드로가 한 이 말은 성경을 통하여 세세토록 전해지는 불후의 명답이 되었다.

베드로의 이 대답은 그의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키가 되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깊은데로 가서 그물을 내렸더니 그물이 찢어지도록 물고기가 잡혔다.

사람들을 불러서 그물을 끌어내고 보니 잡힌 물고기가 두 배에 채울 만큼 많았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가?

 

베드로에게 변화를 시도해볼 마음이 있었다.

고기 잡는 일에 한번 실패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그 일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무엇인가 다른 방법이 있다면 그 일을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자면 마음을 열어야 한다.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다.

베드로는 자기의 생각을 바꿀 용의가 있었다.

만약 베드로에게 이 마음이 없었다면 그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았을 것이요,

그렇게 되면 그 날 거기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예수님은 베드로가 늘 사용해 오던 방법 외에 다른 방법도 있음을 베드로에게 알게 하셨다.

물고기를 잡으려면 밤에는 깊은 곳으로 가야하고, 아침에는 옅은 곳으로 가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대낮에 깊은 곳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다.

통상적인 시간, 장소, 방법만 생각하지 말고 다른 방법도 좀 생각해보라는 말씀이다.

그 방법이 무엇인가? 그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다.

 

사람들은 보통 길들여진 습관을 잘 고치려하지 않는다.

어떤 변화가 앞에 닥치면 그것에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내 방법을 지키려고 하며 변화에 대항하려고 한다.

누가 만일 나의 일상적인 태도와 습관을 바꾸라고 말하면 먼저 거부감을 갖는다.

‘내가 평생 이렇게 살아왔는데 고치긴 뭘 고쳐!’ 하고 화부터 낸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것은 지극히 보편적인 것이다.

새로운 도전을 받게 되면 그 불확실성 때문에 그 방법조차도 의심하게 된다.

그래서 새로운 방법에 도전하기보다는,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전통적 방식에 안주하려 한다.

그리고는 말한다. ‘지금까지 그렇게 하지 않았어도 잘 해왔어!’

어떤 변화가 내 앞에 올 때, 그 변화에 도전해 보려고 하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베드로는 위험을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주위에서 동료 어부들이 보고 있었고, 동네 사람들이 보고 있었다. 실패하면 망신이다.

프로 고기잡이가 아마추어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더니,

되지도 안을 일을 시작하더니, 꼴 좋게 되었다고 놀림감이 될 판이다.

베드로는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했다.

 

위험을 감수할 각오가 되어있지 않으면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순종이 아니다.

순종은 앞에 있는 고난을 무릅쓰고 따르는 것이다.

새로운 도전을 받았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면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확률은 반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하라고 명하시니까,

‘말씀에 의지하여’ 깊은데로 가서 그물을 내렸다.

내 생각과 다르지만 예수님이 명하시니 말씀에 의지하여 믿고 따르는 것, 그것이 참 순종이다.

베드로의 이 믿음과 순종이 실패를 성공으로 바꾸었다.

침착하지 못하고 성급한 베드로가 ‘반석’ 같은 사람으로 바뀌었다.

 

베드로는 다른 사람의 협조를 구했다.

고기가 많이 잡힌 것을 보고 요한과 야고보를 불렀다.

무슨 일이나 혼자서 감당하려고 하면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다.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전도서 4:12)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요 자매다. 가족이다.

서로 협력하는 것이 당연하고도 중요한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세워주신 교회를 통해 서로 협력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혼자서 하려하기 보다는 힘을 모아 함께 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베드로는 회개하는 마음이 있었다. 

잘못을 인정하고 뇌우치며 회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본문 8절에서 베드로는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했다.

예수님을 만나자 그는 비로소 자기를 바로 볼 수 있었다.

예수님을 만나게 되자 자신이 죄인임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당신의 제자가 되기에 합당치 못하니 다른 사람을 찾아보세요" 하고 말한 것이다.

 

그런 베드로를 보시고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두려워 말라 네가 이제 후로는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리라!”

예수님은 베드로의 죄를 보신 것이 아니라 그의 믿음과 순종을 보셨다.

누구든지 하남의 말씀을 따르기에 전념하면 하나님은 반드시 그를 돌보신다.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하시고자 하는 일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내가 달라져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은 그 삶을 축복하신다.

 

하나님의 말씀에 마음을 열고, 위험에 직면할 각오를 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힘을 보태고,

스스로 무력한 자임을 고백하고, 말씀에 의지하여 나아갈 때, 하나님이 도우실 것이다.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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