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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 1/사무엘 상하

상징(象徵)과 본질(本質)

by ongdalsem 2021. 2. 23.

"사무엘상 41-11절"

 

  어느 날 예수께서 디베랴 바닷가에 모인 많은 사람들을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배부르게 먹게 하시고그 이튿날 제자들과 함께 바다 건너편 가버나움에 가셨다사람들은 예수님과 그 제자들을 찾아 헤매다가 가버나움에서 예수를 만났다그들은 말했다. “주님 언제 여기에 오셨습니까?” 예수님은 물끄러미 그들을 처다보시다가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6:26)

 

  진정 예수님이 그들의 구원자라는 것을 깨닫고 예수를 찾아 헤맨 것이 아니라기적을 일으켜서 그들을 배부르게 해 주시기 때문에 예수를 찾고 있다는 말씀이다예수께서 전하시는 말씀을 통해 예수가 진정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깨닫고 그를 찾아야 함에도, 군중들은 오직 겉으로 나타난 이적만 보고서, 그것을 구하기 위해 예수를 따라다니고 있음을 지적하신 말씀이다. 나는 진정 무엇 때문에 예수를 믿고, 무엇 때문에 신앙생활을 하는가?

 

  어느 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블레셋과 싸우게 되었다이스라엘은 이 전투에서 크게 패하고 4,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장로들이 모여서 구수회의(鳩首會議)를 했다그래서 얻은 결론은, 실로에 있는 법궤를 기져다가 그것을 앞세우고 싸우자는 것이었다그들은 실로에 군사들을 보내어 법궤를 가지고와서, 대 제사장 엘리의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로 하여금 법궤와 함께 앞장서게 하고 다시 전투에 임하였으나, 이번에도 역시 크게 패하여, 법궤는 블레셋에게 빼았기고30,000명의 군사가 희생되었으며, 법궤를 지키고 있던 홉니와 비느하스도 전사하고 말았다. 법궤 없이 싸웠을 때보다 훨씬 더 크게 참패했다. 법궤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것으로법궤를 앞세웠다는 것은 하나님을 앞세웠다는 것인데, 도데체 어떻게 된 일인가?

 

  법궤 즉, 언약궤는 분명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을 상징하는 것'이다그 속에는 십계명의 돌판과 만나, 그리고 아론의 지팡이가 들어 있었다고 성경이 말한다.(히 9:4-5) 법궤를 앞세운다는 것은 분명 하나님을 앞세운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저들이 법궤를 앞세우고 싸웠다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을 기대하고 그렇게 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저들은 불레셋에게 이전보다 더 크게 패하고 말았다. 이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려 하는가?

 

  이스라엘이 블레셋과의 싸움에서 패한 것은 분명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하시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그 이유는 그들이 평소에 중심으로 하나님을 존중히 여기지 않았고오히려 하나님을 멸시하고 살았기 때문이었다그들에게는 하나님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것이 있었다하나님이 말씀하셨다너희는 어찌하여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 내 백성 이스라엘의 드리는 가장 좋은 것으로 스스로 살찌게 하느냐?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히 여기리라”(삼상 3:29-30)

 

  문제는 그들이 이전에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진것이 자신들의 부정한 죄악으로 인해  패한 것을 깨닫지 못하고, 법궤를 앞세우지 않아서 패전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법궤에 대한 미신적 경외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었다그들은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법궤가 동등한 것으로 오해했던 것이다그러므로 이스라엘이 궤를 메고 병영 안으로 들어간 것은 영이신 하나님 자신보다 눈에 보이는 형상인 법궤를 더 의지하는 미신적(迷信的) 신앙을 보인 것이다. 그들은 마치 법궤가 무슨 신통력이 있는 것으로 오해한 것이다귀신 물러가라고 부적 붙여놓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자칫하면 이런 실수에 빠지기 십상이다자칫하면 성경책이 부적이 된다. 십가가가 우상이 된다. 교회가 우상이 된다성경책이, 십자가가, 교회가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다

 

  언약궤는 무엇을 의미하는가그것은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일 뿐이다그것은 여호와 하나님이 앉아 계심을 상징하는 보좌였다.(참조, 25:22). 그것은 장막 가운데 있었고, 그 장막은 이스라엘 백성의 교제의 장소이기도 했다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죄의 용서와 기도의 응답을 받았다언약궤와 그들의 관계는 그리스도와 우리의 관계와 같다그러나 장막이나 언약궤는 어디까지나 하나님 임재의 상징일 뿐, 그 본질은 아니다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나의 안식처가 되시며하나님과의 교제의 통로가 되시고 계시와 축복의 근원이 되신다.

 

  이스라엘이 그들의 원수 앞에서 패하자 그들은 '여호와의 언약궤를가져다가 그것으로 우리를 구원하게 하자'(4:3) 라고 말했다하나님 앞에서 할 일을 다한 후에 하나님의 지지와 도움을 구해야만 한다하나님을 무시하고 자신의 힘과 지혜를 믿고 살다가, 자신의 할 수 없음을 깨달은 다음에야 하나님을 찾는 것을 지혜롭지 못한 처사다소위 말해서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하나님은 말씀하셨다. “너는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3:5-6) 범사에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보이는언약궤에 대한 미신적인 숭배로 변질되면 안된다. 저들은 외형은 숭배했으나 능력은 부인했다. 저들은 평소 하나님을 의지하지않았고, 저들의 마음속에는 하나님을 경외함이 없었다들은 언약궤에서 무슨 하나님의 능력이 나올 것으로 (78:60)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상징과 본질을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그들이 '여호와의 언약궤를 가져오자'고  말하지 않고, '우리의 죄를 고백하고 여호와께 돌아가자' 했더라면 하나님은 틀림없이 그들을 구원하셨을 것이다하나님은 선지자 이사야에게 말씀하셨다이 백성이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며, 나를 찾지 아니하는도다.”(9:13) 늘어나는 많은 형태의 종교 의식이 악의 세력을 막아 주지 못한다외형에 치우친 종교 의식은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언약궤에 불과한 것이다.

 

  형식을 앞세운  잘못된 믿음을 회개하고,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항상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신앙인으로 살아야 한다. 성경은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다'고 말씀한다.(삼상 15:22) 하나님이 내 곁에서 게셔서 나를 지켜주시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하나님 곁에 항상 붙어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항상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 삶을 통해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사람은 외모를 취하지만 하나님은 중심을 보신다.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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