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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도하라

by ongdalsem 2021. 4. 14.

"마태복음 6장 9-15절"

 

세상에 살아있는 사람 치고 숨을 쉴 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무도 숨 쉬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숨을 쉬며 살아가고 있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생존을 위해 저절로 숨을 쉬게 되는 것이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요 그리스도인의 영적인 호흡이다.

그런데 기도를 가르쳐 주고 말고 할 일이 어디 있는가?

누가 감히 기도는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말할 수 있는가?

 

그런데 성경 말씀에, '이렇게 기도하라'는 말씀이 주어졌다.

어느 날 제자들 중 하나가 예수께 나아와서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했다(11:1).

그 제자가 왜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그러나 예수께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신 것으로 미루어 생각할 때,

당시 유대인들의 기도 습관이 잘못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본문 5절부터 8절 사이에, 유대인의 외식(外飾)적인 기도에 대한 말씀이 있다.

그들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기도했다는 것이다. 중언부언 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언부언(Babbling)은 주절주절거린다는 뜻이다. 수다스럽고 재잘댄다는 말이다.

예수께서는,

"너희가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고 하셨다(6).

 

기도에는 기도에 합당한 삶이 따라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을 우리 삶의 최고 목표로 삼고 살아가는 신앙고백적인 모습이 바로 기도인 것이다.

기도는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을 감사하는 것이며,

매일의 삶 속에 관여하시고 풍성한 은혜를 베푸시는 사랑을 노래하는 것이며,

장래의 크고 작은 모든 소망이 오직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기도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내 자신이 도구로 사용되기를 바라는 것이며,

하나님의 뜻이 성취되도록 하기 위해,

나의 모든 의지와 욕심이 성령의 뜻에 굴복당하기를 원하는 순종과 복종의 표시다.

 

현대 신앙인들의 잘못된 삶의 모습 가운데 하나가 기도에 대한 오해다.

기도하지 않고 살아가도 괜찮은 것처럼 여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기도를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이나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자신의 의(선행이나 구제나 공로)를 알리고 공포하는 매개체로 삼기도 한다.

 

예수님 당시에는 이러한 모습이 더욱 심했던 것 같다.

예수께서는 기도하는 방법과 기도의 목적과 기도하는 삶에 관해서 가르쳐 주시기 위해,

소위 '주님의 기도'(the Lord's Prayer)를 모든 기도의 모본(sample)으로 말씀하신 것이다.

 

당시 예수님의 눈에 비친 유대인들의 기도의 모습과 생활은,

위선과 형식만이 남아 있을 뿐기도의 참 의미와 기도의 참 목적은 사라진지 오래 되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잘못된 기도의 방법을 지적하고 올바른 기도의 자세를 가르치셨다.

'주기도문''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형식을 따라, 제자들이 해야 할 기도'.

 

형식은 내용을 담아 전달하는 도구에 불과하지만,

그 형식이 내용을 올바르게 전달할 수 있다면 그 형식은 존재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내용이 없는 형식만의 전달은 바리새인들의 경우처럼 외식과 위선으로 나타날 뿐이다.

 

위선의 목적은 자기의 유익을 구하는데 있다. 이기심의 발로요. 자기중심의 결과다.

위선을 극복하려면 용기가 있어야 한다. 용기는 믿음에서 나오고, 진리를 알 때 믿음을 가지게 된다.

진리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시다.(14:6)

 

예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의 특징은,

첫째, 기도의 중심과 주체는 하나님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모든 기도는 자기중심적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이어야 한다.

기도할 때 가장 큰 잘못은 대부분 자기중심적이고 자기 유익과 평안만을 위한 기도에 머무는 것이다.

기도의 참 모습은 기도의 구심점으로서의 하나님께 모든 기도의 내용이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둘째, 기도의 내용과 목적은 하나님의 뜻이 성취되는 것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다시 모든 통치와 권세와 영광이 하나님께로 되돌아가는 것으로 끝맺아야 한다.

기도는 자신의 이기적 욕망과 욕심과 목표를 성취시키기 위해 고집을 부리는(때로는 악을 쓰고 부르짖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그 뜻을 이루어 드리는 일을 생애 최고의 기쁨으로 삼겠다는 순종과 봉사와 감사와 찬양의 신앙고백이 되어야 한다.

 

셋째, 기도는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삶이 항상 하나님께로 향하게 하는 것이다.

기도를 통해 나의 필요만을 채우기 위해 급급한 나머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수가 많이 있다.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기회를 드리지 않으면 일방적인 선언일 뿐이며,

그것은 결코 '대화'로서의 교제와 기도는 될 수 없는 것이다.

 

기도는 나의 욕망에 하나님의 뜻을 묶으려고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미 정해 놓으신 거룩한 뜻이 피조물인 나의 삶 속에서 이루어지기를 소원하는 것이다.

하루에 몇 시간 기도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매 순간 모든 행동에서 끊임없이 하나님을 향해 그 뜻을 물으며 살고 있느냐 아니냐가 문제다.

 

시간을 정해놓고, 장소를 정해놓고 기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기도가 거기에만 머물어서는 안된다.

삶의 매 순간 순간마다, 모든 행동에 앞서, 먼저 하나님의 뜻을 물어야 하며, 힘주실 것을 간구해야 하는 것이다.

올바른 기도생활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사는 삶이 되어야 할 것이다.

 

(옹달샘)